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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옥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협동국장이 인주면 걸매리를 찾아 갯벌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
“모든 개발정책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문제는 ‘환경’이다. 환경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무시되는 것 또한 환경이다. 환경을 생각한 정책은 지금 당장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이 더 들면서 귀찮고,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환경의 영향’은 오래지 않아 모든 영역에서 곧 나타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환경의 피해는 사회공동체가 떠안게 될 혹독한 대가를 요구한다.”
지난 6월11일(월)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아산사무소를 온양1동에 개설했다. 아직 사무실 정돈조차 하지 못했지만 서상옥(48) 사무국장은 환경과 관련된 아산시의 각종 현안을 검토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서상옥 국장은 최근 걸매리 갯벌, 영인산 스키장 개발, 골프장, 농촌지역 난개발, 곡교천, 온천천 복원사업, 인주 동화기업, 산업단지 주변환경 등 크고 작은 아산시의 주요 현안문제를 주목해 왔다.
“아산시 처럼 산업도시를 표방하며, 인구까지 급성장하는 도시에서는 반드시 ‘환경문제’가 쟁점이 될 수밖에 없다. 언제 부터인가 ‘친환경 녹색성장’이라는 말이 화두가 됐다.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단어들의 조합으로 개발정책 뒤에 또 다른 눈속임은 없는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서 실장은 최근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사업 유해성 논란을 예로 들면서 각종 인허가 관련 법적 기준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피해 당사자인 학생들은 악취로 인한 두통과 구토,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하지만 기업에서는 기준치 이하라며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장 학생들은 창문을 열지도 못하고,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하지도 못한다. 기업체의 돈벌이가 학생들의 건강과 학습권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당한 타협안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무지와 후진성이 여실히 드러난 무책임하고 기막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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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옥 국장이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을 반대하는 학부모, 학생, 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장에서 포름알데히드의 인체 유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또 아산시의 개발정책 중 하나인 걸매리 갯벌매립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실체조차 없는 막연한 기대감일 뿐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아산시는 갯벌이 사라질 경우 예상되는 문제점은 보려하지 않고, 갯벌을 매립해 얻을 수 있는 막연한 개발이익만을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작년에 발생한 일본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보면, 인간의 과학기술이 자연환경 앞에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여실히 증명해 주지 않는가. 산을 허물어 바다를 메우고 그 위에 산업단지를 건설하겠다는 민간 개발업자의 자본논리에 현혹되지 말 것을 충고한다. 걸매리 갯벌을 매립하면 아산시는 바다와 산을 동시에 잃게 될 것이며, 그에 따른 혹독한 환경재앙을 우려해야 할지도 모른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전국 민간단체 최초로 2009년 광덕산환경교육센터를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관리와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형편에서도 아산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힘든 선택이었다.
“환경교육센터에 온 힘을 쏟다보니 환경현안을 챙기고 연대하는 일에 다소간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최근 급속한 개발 과정에 있는 아산지역으로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을 이전해 현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해 활동가가 상주하는 아산사무소를 개설했다. 지역사회와 공동대응 활동을 통해 시민갯벌교육, 정책대응 등 걸매리 갯벌 지키기 운동을 해나갈 것이다. 또 영인산 스키장 저지 활동, 곡교천-삽교호와 연계한 온천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정책 감시 및 정책대안, 아산 회원 확대운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리며, 사무국에 들러 지역사회와 환경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봉사활동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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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아산사무소를 개설한 서상옥 국장이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 국장은 지역의 건강한 활동가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통해 환경문제를 공동의제로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
서상옥 국장은 한때 평범한 현장 근로자였다. 그러다 노동자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노조설립에 관여했다. 그 결과 그녀가 얻은 것은 해고 통보였다. 이후 복직투쟁과 함께 노동상담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운동가 였던 그녀는 또 다른 사회운동가들과 연대하며 환경운동으로 활동영역을 옮겼다.
이후 푸른천안21실천협의회 그린스타트 천안네트워크 사무국장, 천안시 친환경위원회 위원, 천안시 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아산시 정책자문단 위원,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위원, 에너지시민연대 운영위원,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절약교육 강사, 금강유역환경청 교육홍보단 강사, 충남도 공감환경 편집위원, 천안아산환경연합 협동사무국장 등 활동가로서 왕성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