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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데이트-정윤숙/소박한 밥상 회원

등록일 2002년06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정윤숙/소박한 밥상 회원 ‘텀벙이’의 소박한 밥상 만들기 유기농산물과 함께 건강한 아이 키워 “텀벙이 아줌마, 이번에도 하다 마는 거 아냐?” 정윤숙(36·풍기동)씨가 ‘아산 YMCA 내의 소박한 밥상’ 회원이 되자 남편은 걱정스럽다는 듯 말을 건넸다. 늘 텀벙텀벙 이거, 저거 하다 마는 아내가 못마땅하다는 투다. 아이를 건강하고 바르게 키우기 위해 선택한 방법 중 하나가 유기농산물 먹기였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정말 다를 것이라는 정씨의 각오는 벌써 세달째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2월부터 ‘소박한 밥상’ 회원으로 활동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찌든 농산물과 이별하고 자연이 주는 휴식과 풍부한 거름을 먹고 자란 유기농산물과 새롭게 만났다. 생태운동가 헨리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란 책을 보고 만든 것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소통과 나눔을 만든다는 모임이다. 밥상, 농업, 생명살림을 추구하는 더불어 사는 생활공동체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건강한 밥상 차리기와 수입농산물로 위협받는 우리 농촌을 살리는 일을 하기 위해 작년 2001년 9월에 시작되어 현재 3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사실 회원 가입하기는 쉽지 않다. 세가구 이상의 공동체 구성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 물론 혼자서도 가입해 물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혼자서 구매하려면 절차가 조금 번거롭다. 좋은 것은 ‘같이하자’는 모임이기 때문에 혼자서 좋은 것은 별로 환영하지 않는다. 같은 아파트 주민 3명과 함께 먹을 식단을 정해 월요일 물품을 주문하면 금요일 공동체 중 한 가정에 물품을 공급받는다. 이 과정을 통해 “유기농산물의 중요성 못지 않게 이웃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정씨는 말한다. 정씨가 소박한 밥상을 시작한 것은 아이 때문이었다. 어머니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고 덜 성숙한 인격으로 아이를 대한다는 것이 어린 자녀에게 너무 미안했다. 또 형제 없이 크는 아이에게 혹시 인격성장이 제대로 안되면 어쩔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부모로서도 성장하고 자녀에게도 좋은 성장과정이 될 수 있는 길을 선택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 일단 아홉 살 난 아이의 학교도 공부보다는 자연과 가깝고 이웃과 친근할 수 있는 작은 학교인 송악면 거산학교를 택해 이제까지 커왔던 천안시에서 아산시로 이사왔다. 또 최근에 아이가 풍물을 배우고 있어 정씨도 같이 장고를 배우며 아이를 이해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대하면서 하늘이 준 대지의 자연과 가까워지고 여유와 충만한 생기도 넘치고 있다. 아이와도 더욱 가까워져 기쁨도 크다. 무엇보다 올해 소박한 밥상 모임하기를 잘 했다고 그는 생각한다. 유기농산물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뜻 손이 안 갔는데 시민단체와 친해지다 보니 저절로 자연스러움과도 친밀해졌다. 또 단지 유기농산물을 시켜먹는 것 뿐 아니라 유기농산물이 어떻게 크는지도 확인하고 얼마나 싱싱한 지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소박한 밥상에서는 한달에 한번 정기 모임을 통해 유기농산물과 친목모임을 한다. 지난번 모임에는 인스턴트 음식에 들어가는 성분에 대해 공부했고, 이번 7월모임에는 비디오 교육을 할 예정이다. 교육을 통해 땅의 소중함과 인스턴트 음식의 해로움도 배우게 됐다. “예전에는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면 인스턴트 음식이라도 먹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제는 차라리 굶기면 굶겼지 몸에 좋지 않은 것은 안 먹이려고 합니다”라며 다부진 어머니의 표정을 지었다. 유기농산물이 비싸다고 하지만 마트에 나와있는 농산물과 별반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정씨는 전한다. 특히 상추나 쌀은 별반 다를 바 없다고. 특히 오래 보관해도 싱싱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미유 같은 일부 품목은 시중가보다 비싸긴 하지만 그것도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첫 시도가 어렵다면 우선 세제, 비누를 써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향이 없을 뿐이지 일반세제와 다를 바 없거든요. 그러면서도 환경을 보호하니까”라고 권하며 “또 참여해 보라고 하고 싶어요. 참여해 보지 않으면 가족의 건강도 담보될 수 없다”며 주부들을 소박한 밥상으로 초대했다. ☎546-9877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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