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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취업컨설턴트·애니어그램 강사 임유진 팀장은 마흔 살에 자신을 재발견했다. 최근에는 연화초등학교 방과후학교 진로교육 준비에 여념이 없다. |
“삶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서 행복합니다. 또 어린 시절 꿈도 다시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제 기억을 되살려 어린이들에게 예쁜 꿈을 심어 주고 싶어요.”
진로취업컨설턴트·애니어그램 강사인 임유진(40) 팀장은 요즘 삶의 에너지가 충만을 넘어 샘솟고 있다.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떠밀려 온 지난 시간들이 지금 현재를 더욱 소중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그녀의 10대는 대학진학을 위해, 20대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면서 보냈다. 그녀는 어린 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 미술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미술을 전공하기에는 주변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고심 끝에 그녀가 선택한 전공은 경영이다. 취업 잘 되고, 돈 많이 버는 일을 해야 한다는 사회통념에 그녀 스스로 동의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 그녀는 현대증권에 입사하며 잘 나가는 금융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화와 상담, 강의, 언어능력 등은 그녀의 가장 큰 경쟁력이었다. 먼저 그녀는 현대증권 본사 인재개발팀에서 신입여직원은 물론 전 직원을 대상으로 CS교육을 담당했다.
이후 그녀의 탁월한 언어 능력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겨 증권시황방송 아나운서를 하면서 본인의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이와 동시에 새로운 지점 개설준비를 하면서 업무 영역을 더욱 넓혔다. 또 더 큰 중책을 맡기 위해 필수 코스인 지점근무를 위해 천안에 상륙했다. 그녀의 20~30대는 증권가에서 11년간 숨가쁜 생활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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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다른 영역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사회와 단절됐던 5명의 여성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그녀들은 요즘 누구보다 행복하다. |
그러던 그녀가 홀연 회사와 증권가를 떠났다. 결혼과 함께 자녀양육이 그녀의 가장 중요한 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나의 존재는 뭘까’를 고민하게 됐다.
“어느 날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내가 가진 재능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일을 알아보다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실시하는 진로취업 컨설턴트 과정을 공부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은 나의 재능과 경험을 나눌 대상을 찾았다.”
그녀는 최근 연화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진로교육을 의뢰받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5~6학년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의 진로를 알려 주는 역할이다. 또 호서대학교 취업지원팀에서 예비 사회인인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사회경험을 나눠주고 있다.
그녀는 요즘 자신의 재능을 나눌 수 있는 꿈나무들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쁘다. 그녀는 각기 다른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전업주부로 사회와 단절됐던 또 다른 여성 5명과 함께 팀을 구성했다. 그녀는 아이들의 넓은 인생항로를 열어줄 생각에 자신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지금까지 진행돼 온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나도 되돌아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