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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아산시 염치읍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 이 골프장은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과 함께 정관계 로비장소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과 함께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염치읍 산양리에 위치한 아름다운CC 골프장 9홀 증설사업이 전면 중단됐다.(관련기사 2월24·28일자)
김 회장은 건재고택과 함께 이 골프장에 정관계 인사들을 초빙해 각종 로비장소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시에 따르면 아름다운CC 골프장은 당초 104만8526㎡를 체육시설(골프장)로 인가받아 이 중 86만7448㎡를 18홀로 개발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시설부지 34만7594㎡를 늘려 시설변경을 신청했고, 아산시는 이를 12월12일 인가해 고시했다. 이에 따라 아름다운CC측은 추가로 인가받은 52만8672㎡에 대한 9홀 증축사업을 해 왔다. 이 과정에서 영인산의 마구잡이식 산림훼손과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시민단체,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아름다운CC는 골프장 증설을 위해 납부해야 하는 산지복구비,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농지보전부담금, 생태계보전협력금 등 75억여 원에 이르는 부담금을 만료일인 5월21일까지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5월23일자로 인가를 취소하고, 벌목과 굴착작업 등으로 훼손시킨 산림 등에 대한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벌목·굴착으로 버려진 조경수 방치…홍수피해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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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CC 9홀 증설작업은 산지복구비 등 부담금 75억 여원을 납부하지 못해 인가가 취소됐다. 현장에 투입됐던 중장비는 모두 철수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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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옮기려던 소나무가 방치돼 말라 죽었다. 벌목과 굴착으로 벌겋게 속살을 드러내며 훼손된 산림이 올 여름 장마와 홍수피해를 예고하고 있다. |
아름다운CC 9홀 증설을 위해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벌목과 굴착작업을 벌이던 현장은 현재 철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어딘가로 옮기려 한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 등 조경수 들이 곳곳에 방치돼 있다. 뿌리 부분을 흙과 함께 묶어 고정시켰지만 얼마나 방치됐는지 이미 생명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 벌목과 굴착으로 드러난 벌건 흙이 장마철 산사태 등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아름다운CC의 한 관계자는 “미래저축은행 사태 이후 많은 회원들이 문의를 해오고 있지만 골프장 운영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인가취소로 증설작업을 중단한 것에 대해서도 조속한 시일내에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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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염치읍 산양리에 위치한 아름다운CC골프장은 5월24일 구속된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의 핵심적인 재산 은닉처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