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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행 의장이 문화재단 무용론을 제기하자 김운식 국장이 문화재단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장외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
“내가 상임위로 가면 문화재단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이다”
아산시의회 조기행 의장이 지난 18일(금) 시정질문에서 문화재단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드러냈다. 조 의장은 이날 여운영 의원이 이순신축제와 관련된 시정질문을 마치자 보충질문을 하겠다며 문화재단을 질타했다.
조 의장은 “이순신축제를 문화재단에 위탁해 운영한 것 아닌가. 위탁을 했으면 아산시는 사실 별 관심을 안 가져도 되는데, 전 공무원이 여기에 매달린다. 공무원이 고생은 다하고 질타는 질타대로 받고, 행사는 행사대로 안 되고, 이럴 바에는 문화재단이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이어 “문화재단은 예산도 이중적으로 낭비하고 있다. 다음부터는 문화재단 예산을 하나도 안주겠다. 고생은 공무원들이 다하고, 생색은 문화재단에서 다 내고, 이게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운식 국장은 “주민주도의 축제가 돼야 한다. 관주도로 축제를 하다보면 문제가 있다. 문화적인 안목이 공무원들은 부족하다. 문화재단은 젊은이들로 구성됐다. 4·28 해 본지 몇 달 안 된다. 각종 문화 행사는 거기(문화재단)서 주관하는 것이 맞다. 문제점은 보완하고 수정해서 하도록 하겠다. 자치단체에서 문화재단을 설립해서 하는 것은 대세고 추세다”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이어 “(문화재단 직원들) 생색 안낸다. 나름대로 고생도 많이 하고, 질책도 많이 받는다”며 방어에 나섰다.
조기행 의장은 휴식을 위해 정회한 후에도 문화재단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 의장은 “문화재단 운영에 대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시장이 직접 답변했으면 좋을 걸 그랬다. 시장에게 문화재단을 없앨 생각은 없냐고 묻고싶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또 “문화재단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행사가 더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문화재단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행사가 잘되건 못되건 모두 아산시가 욕먹는다. 공무원들이 오히려 더 책임감 있게 일을 잘한다. 결국 아산시 공무원들이 일은 다 하면서 문화재단 운영비와 인건비만 더 지출하는 것 아닌가. 문화재단은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조기행 의장과 김운식 국장은 장외에서도 설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