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밥, 쑥, 씀바귀, 뱀딸기, 쇠뜨기, 명아주, 질경이, 망초, 민들레…. 이처럼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잡초에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놀라운 약효가 있다는 사실을 아나요?”
김진석(53·아산시 송악면) 아산산야초연구회장의 산야초에 대한 설명과 예찬이 끝없이 이어진다.
지난 4월23일~28일까지 6일간 아산시청 본관 1층로비에서는 아산산야초연구회가 주관하고 아산시와 아산산야초영농조합 후원으로 제2회 아산산야초 전시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는 전국 최초로 조직된 아산산야초연구회 회원 50여 명이 공동으로 수집한 산야초 130여 점이 전시됐다. 그렇다고 희귀한 식물들이 전시된 것은 결코 아니다.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잡초들을 모아 그 이름과 효능을 설명한 것으로 고향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자극했다.
“전시된 산야초는 논두렁이나 밭두렁, 마당이나 담장, 길거리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다. 흔히 잡초로 분류되는 이 식물들은 지금까지 농부들이 제초제를 듬뿍 뿌려 없애려는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약효가 있다는 것이 현대의학으로도 충분히 입증되고 있다”
전시장에는 130여 점의 산야초 이름과 효능이 꼼꼼히 기록돼 있었다. 암에 좋다는 쾡이밥, 고들빼기, 별꽃을 비롯해 당뇨에 특효로 알려진 닭의장풀, 쇠무릎, 삽주 고혈압에 좋은 당귀, 까마중, 달맞이 꽃 등 가지수와 약효를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20년 전 누님이 암에 걸려 병원에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암환자였다는 사실이 전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그 비결은 우리 주변의 각종 산야초를 이용한 자연식을 꾸준히 해 온 덕분이다. 나와 내 가족들도 산야초 위주의 식단으로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을 정도로 건강하게 살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10여 년간 현대병에 좋은 식용가능한 산야초와 산나물 등 효능이 입증된 약용식물에 대한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곧 산야초의 효능을 정리한 도서를 발행하고, 산야초 상설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초강복이나 동의보감 등 고전 의학서를 보면 우리 주변에는 천연약재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산야초 재배를 통한 또 다른 농가소득창출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전국 최초로 조직된 아산산야초연구회의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