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세리머니’ 딱 걸린 김희선·에릭
톱스타 김희선(24)이 한밤중 붉은 악마들로 가득차 있던 압구정동 거리를 질주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탈리아전에서 극적인 연장 골든골로 월드컵 8강에 진출한 지난 18일 밤 김희선은 더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톱스타’의 모습이 아니었다. 일반 국민들과 한마음으로 돌아가 온몸으로 8강 승리를 자축한 것.
또 이날 한국팀의 월드컵 8강 진출을 자축하는 자리에 김희선이 여러 번 열애설에 휩싸여 온 인기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교제설은 지난해부터 연예가에 나돌기 시작, 무수한 추측과 불확실한 목격담만 난무해 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번에 ‘두 사람이 정말 연인사이 아니냐’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리는 것은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 앞에 함께 나타나기는 처음이기 때문.
김희선은 18일 이탈리아전 티켓을 구해 대전경기장으로 향하던 중,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직접 관전은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아쉬움을 달래며 곧바로 차를 돌려 상경,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특히 설기현과 안정환이 각각 후반과 연장에서 천금 같은 골을 넣었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희선은 흥분과 감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자마자 매니저·코디네이터 등과 함께 압구정동의 P호프집을 찾았다. 김희선이 등장하자 “김희선이다”를 외치며 팬들이 우르르 김희선에게 몰려들었고, 김희선은 즉석에서 팬들과 손을 잡고 “오! 필승 코리아”를 목청껏 외쳤다.
팔짝팔짝 뛰며 축하응원을 펼치던 중 다른 한쪽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역시 팔짝팔짝 뛰는 모습이 보였다. 임창정, ‘신화’의 에릭·앤디 등이 어깨동무를 한 채 한바탕 축하쇼를 벌이고 있었던 것.
김희선은 거리를 가득 메운 붉은 악마에게 환호의 손짓을 보냄으로써 팬들의 눈에 띄었다. 평소 축구 마니아로 소문난 김희선은 이날 흥분을 감추지 못한 나머지 이 주점 2층 창문에 서서 태극기를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거리의 젊은이들은 2층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여성이 김희선인 것을 알아채고는 “김희선, 내려와 내려와” 라고 한목소리를 내어 화답했다. 이런 와중에 김희선의 건너편 자리에 에릭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한 몇몇 붉은 악마들이 “에릭도 (김희선과) 같이 내려와 내려와” 라고 소리쳤다고.
김희선은 “우리 밖으로 나가자”는 ‘신화’ 측의 제안에 길거리로 나갔다. 갤러리아백화점 앞 도로. 날아갈 정도로 흥이 오른 김희선은 응원 때 사용했던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임창정, ‘신화’의 앤디·에릭, 뒤에 합류한 전진 등과 태극기를 흔들며 뛰기 시작했다. 그러자 “김희선이다” “신화다”며 이들을 알아본 붉은 악마 팬들이 김희선과 신화의 뒤를 이어 도로를 질주하며 “오! 필승 코리아”를 연호했다.
이날 8강 진출의 흥분과 감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축제의 밤을 보낸 탓에 이들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속속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희선의 한 측근은 “두 사람이 19일 새벽 압구정동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들은 우연찮게도 같은 장소에서 만난 것일 뿐이며 단 둘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신화’의 멤버 전진과 앤디도 함께 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또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 그 이상으로 번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