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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꽃은 평년보다 일주일 가량 늦어진 4월24일 이후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배꽃 개화가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늦어지는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배 농가에 따르면 평년 4월20일을 전후해서 만개하던 배꽃이 올해는 24~28일 만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올해는 4월 초까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보라가 흩날리던 이상기온을 들며 개화기 이후에도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농작물의 냉해피해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개화기 날씨가 좋지 않았던 상황을 떠올리며, 올해 개화기에 대한 예측들이 농민마다 분분하다.
지난 2010과 2011년에는 새벽에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져 꽃잎이 냉해를 입고, 한낮 기온도 10℃를 넘기지 못하는 이상저온현상이 계속됐다. 또 비를 동반한 강풍이 계속 불어 인공수분을 하지도 못한 채 꽃잎이 떨어지기도 했다.
화접을 마친 이후에도 5~6일 정도는 꽃송이가 달려 있어야 정상적인 수분이 이뤄지는데, 5월 초까지 이상저온에 일조량 부족이 계속되는 바람에 많은 농가에서 피해를 입었다. 예년에는 화접 시기가 되면 강한 봄볕과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무더운 날씨로 과수 농민들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4월 말인데도 두꺼운 겨울옷에 우비까지 입고 일하기도 하는 등 변덕스런 날씨가 과수농사에 가장 큰 복병이 되고 있다.
과수농사 7할 이상 봄 날씨가 좌우
아산시농업경영인회 이홍섭 회장은 “과수농업의 7할 이상은 날씨가 좌우하는데 최근 몇 년간 날씨로 인한 피해가 매우 심각했다. 특히 일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인 화접기간에 농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악천후가 계속돼 왔다. 올해 역시 꽃 잎 만개 시점의 날씨가 가장 큰 변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10~2011년 날씨는 배꽃 화접에 최악의 일기 상황이었다. 배꽃이 만개하는 시점에 우기를 방불케 하는 봄비가 계속됐다. 뿐만 아니라 배꽃은 인공수분을 제때 하더라고 16℃ 이상이 돼야 열매를 맺는데, 배꽃이 만개한 이후 한낮 기온이 7~8℃에 머물러 정상적인 생육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부 농가에서는 올해는 배꽃이 평년보다 늦게 개화함으로써 오히려 저온으로 인한 냉해가 예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4월24일 이후 배꽃이 만개할 것에 대비해 화접작업과 일손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아산시농업기술센터 저온피해 예방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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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비가 내리고 새벽에 기온까지 급격히 떨어져 과수농가의 냉해 피해가 우려된다. 과수단지에서는 현재 꽃잎이 피고 있지만 위치에 따라 아직 꽃 망우리가 터지지 않은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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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유재범)는 최근 저온과 일조량 부족으로 아산지역 배꽃 만개기가 4월24일 이후로 예상돼 개화기 저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와 적기에 인공수분을 실시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개화기 저온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온도가 내려가고 늦서리가 내린다고 예측되면 이른 새벽에 SS기 등을 이용해서 살수를 해주거나 방상팬을 가동하면 피해를 경감시킬 수 있다.
또 인공수분은 과원의 꽃이 50%정도 개화 할 때 2~5번 수분해야 하며 작업기간은 개화 후 4~6일까지 가능하다.
강풍과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는 암술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으므로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농업기술센터 권순택 과수팀장은 “4월 온도가 낮아 배꽃 개화가 늦어지고 있다. 개화기에 서리피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서리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농가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결실안정을 위해 화접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농민회 박정우 사무국장은 “갈수록 급변하는 이상기온과 농촌고령화에 대비한 영농지원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지역 실정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차원의 대비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산시 최고의 배 주산단지인 음봉면과 둔포면 일원에서는 750여 농가 823㏊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