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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당선인 아산정가 블루칩 급부상

인물경쟁력으로 정당간 대결구도 극복…물밑 줄서기 러시

등록일 2012년04월1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정가는 이번 선거로 자유선진당 이명수가 아닌 정치인 이명수에 의한 권력의 집중과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산유권자는 정당이 아닌 정치인 이명수를 선택했다.  

개표결과 주요3개정당 득표수는 자유선진당이 1만8938표(18.98%)로 새누리당 3만3986표(34.06%)과 민주통합당 3만2951표(33.02%)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8대 총선때와 비교하면 거의 몰락수준이다. 18대 총선에서는 자유선진당이 35.06%로 정당지지율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반면 후보별 득표수에서는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가 4만1359표(40.89%)로 2위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 3만5469표(35.07%), 3위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 2만3419표(23.15%)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명수 후보는 주요 3당 후보 중 가장 열악한 정당에 몸담았지만 정당과 관계없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 인물경쟁력으로 압도한 것이다. 특히 선거기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집요한 공격을 받은 청목회 사건이나 회계책임자 부정사건, 당적이동, 선거운동원의 성희롱 발언파문 등도 선거의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아산정가는 이번 선거로 자유선진당 이명수가 아닌 정치인 이명수에 의한 권력의 집중과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산정가의 한 관계자는 “만일 이명수 의원이 새누리당행을 택한다고 가정하면 아산정가는 거대 보수층의 결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번 더 뒤집어 생각하면 민주통합당 행도 그리 손해 볼 일은 아니다”라며 “일부 보수층이나 민주계의 반발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흐름상 보수와 진보 양진영 모두 아우를 수도 있는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유선진당이 이번 선거에서 무기력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명수 의원이 쉽게 다른 정치행보를 가질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정치지형 뿐만 아니라 어떤 역풍이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찌 됐든 이명수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그동안 결단력이나 리더십 부재논란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명수 의원은 몇 가지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복기왕 아산시장과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향후 두 정치인의 대립 가능성도 엿보인다. 특히 걸매리갯벌매립이나 인재육성반 운영방식 등은 관점이 확연히 구분되는 점도 주목된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는 주요3당 중 가장 열악한 정당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인물경쟁력으로 정당간 대결구도를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자유선진당 재건에 이명수 목숨걸까?

자유선진당은 이번 4·11총선에서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총5석 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그 중 한 석이 이명수 의원의 자리다.

이명수 의원에게 자유선진당은 어떤 존재인가.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당선의 영광을 함께 나눴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는 가혹한 시련을 안겨줬다.

당시 당 지도부는 이명수 의원의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스스로 고백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 의원은 시민께 드리는 사죄문을 통해 “시장, 도의원, 시의원, 비례대표 시의원 선정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순조롭지 못했다. 시장후보 경선과정에서는 더더욱 큰 물의가 있었다. 최종 후보자(강태봉) 선정절차에서 당 지도부와 저(이명수)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을 빚었다”라는 말까지 털어놨다.

당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괴감 때문이었는지 그는 대변인직도 내놨다. 또 곧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그는 끝내 선진당 문턱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이명수 의원은 ‘신의 없는 사람’ ‘동네북’ ‘초등학교 선거만도 못한 공천’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받았다. 2010년 자유선진당은 이명수 의원에게 정치적 굴욕만을 안겨준 해였다.

2012년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은 곳곳에서 참패했다. 아산시민들도 정치인 이명수는 지지했지만 그가 소속된 당은 외면했다. 이 같은 현상을 이명수 의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명수 의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그동안 결단력이나 리더십 부재논란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새누리당행 가능성 곳곳에서 포착

4·11 총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산정가에서는 이명수 후보의 새누리당 행을 점쳐왔다. 실제 이명수 캠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지역정가의 분석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또 몇몇 참모진들은 적극 새누리당 행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명수 의원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경험으로 비춰 볼 때 나에게 정당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정활동을 얼마나 충실히 하는가가 중요한 것 아닌가. 나는 자유선진당에서도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의원들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했고, 더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대권을 향한 새누리당의 충청권 공략을 위해서는 이명수 의원이 절대적인 영입대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둘 다 보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지역정가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명수 의원의 새누리당행을 기정사실화해 언급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명수 의원의 새누리당행은 그만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이 오히려 블루오션 될 수도

새누리당행이나 자유선진당 재건이라면 몰라도 이명수 의원의 민주통합당행을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대선을 향한 충청권 공략의 절박함은 민주통합당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충남정치 1번지인 천안시에서는 갑·을 2석 모두 민주통합당이 차지했다. 충남에서 가장 큰 정치지형이 천안과 아산에서 새롭게 구축된다면 그 파괴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충청권 그것도 아산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볼 수 있다.

아산시 유권자의 성향 특히, 토착인구 보다는 오히려 외지 유입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자민련과 구 한나라당에서 각각 재선 도지사와 시장을 배출하는 동안 존재감 없었던 민주당이 충남도지사와 아산시장을 배출했다.  

이중당적으로 후보자격이 박탈되기는 했지만 이명수 의원이 한때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 할 수도 있다.

이명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갈 경우 보수와 진보라는 대결구도를 벗어나기 힘들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으로 갈 경우 진보와 보수 두 진영을 아우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역정가 지각변동 불가피

자유선진당 재건이든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으로의 당적변경이든 이명수 의원의 행보에 아산정가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이명수 국회의원이 소속된 자유선진당 앞으로 시장, 광역 및 기초의회에 뜻을 둔 지역정가 인물들의 입당과 줄서기가 급물살을 이룬바 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로 이명수 의원은 16대 이후 첫 재선의원이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아산정가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아산은 지금 정치적 이해와 함수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유불리 계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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