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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향후 정치행보가 주목된다. 지역정가 인물들도 현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함수관계 계산에 들어갔다. |
정당 지지도에서 절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충남 아산시민들은 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이유다.
대전충남의 맹주를 자부하던 자유선진당의 열세에서도 이명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4월11일 오후6시 투표가 마감되면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는 44%의 지지를 얻어 31%로 2위를 기록한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를 13%p차로 승리를 예감했다.
2위 김선화 후보는 막판 추격으로 출구조사결과보다 5.8%까지 따라 가는데 만족해야 했다.
아산선거구는 선거인수 20만8978명 중 10만2081(48.85%)만이 투표해 전국투표율 54.3%에 크게 못미쳤다. 개표결과 ▶새누리당 이건영 후보 2만3419표(23.15%) ▶민주통합당 김선화 후보 3만5469표(35.07%) ▶자유선진당 이명수 후보 4만1359표(40.89%) ▶정통민주당 권현종 후보 905표(0.89%)로 큰 이변은 없었다.
저녁 9시 이명수 일찌감치 당선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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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30분을 넘기며 당선유력이 당선확실로 바뀌며 선거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명수’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
개표 시작부터 앞서 나가던 이명수 후보 캠프에서는 큰 긴장감 없이 지지자 100여 명이 TV를 지켜보며, 아산의 개표상황이 TV화면에 비쳐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오후 9시를 넘어서며 당선유력이 당선확실로 바뀌며 선거캠프에 모인 지지자들은 ‘이명수’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오후 9시30분 60%의 개표를 넘기며 당선이 확정되자 곳곳에서 축하화환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이명수 의원은 “저는 아산시민의 뜻을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선거기간 중 아산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재발견했다”며 “네거티브 공세와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저를 지켜주고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더 큰 신뢰와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새로운 도약을 앞둔 아산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살 맛 나는 도시, 찾아오고 싶은 도시 아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명수 당선인 행보 이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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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을 떠났던 인물들이 되돌아오거나, 새로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지역정가의 물밑 권력구도가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
한편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의 향후 행보도 지역정가의 주요 관심사다.
이명수 의원은 자민련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겨 17대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지만 이중당적으로 후보자격이 박탈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4·11 총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아산정가에서는 이명수 후보의 새누리당 행을 점쳐왔다. 실제 이명수 캠프 관계자들은 이같은 지역정가의 분석에 대해 부정하지 않고 있다. 또 몇몇 참모진들은 적극 새누리당 행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역 유권자의 표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이명수 의원은 기자와 인터뷰나 방송 토론회 등에서 “나에게 정당은 중요하지 않다. 다만 국회의원 신분으로 의정활동을 얼마나 충실히 하는가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나는 자유선진당에서도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의원들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했고, 더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또 이명수 의원은 한 방송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에서 자유선진당(국민중심당)으로 당적을 옮겼던 것은 정치성향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을 향한 새누리당의 충청권 판세굳히기를 위해서도 이명수 의원은 절대적인 영입대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2010년 6·2지방선거에서는 이명수 국회의원이 소속된 자유선진당 앞으로 시장, 광역 및 기초의회에 뜻을 둔 지역정가 인물들의 입당과 줄서기가 급물살을 이룬바 있다.
앞으로 이명수 의원이 새누리당행을 택할 경우 또 한 번 지역정가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금 아산은 정치적 이해와 함수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지역정가 인물들의 유불리 계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