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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날아온 경매통지…“황당”

아산신도시 STX칸 임의경매 처분에 입주민 ‘분통’

등록일 2012년03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STX건설사가 아산신도시에 분양한 STX칸 아파트를 주민과 상의 없이 임의경매에 붙여 입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할인분양으로 아파트 자산 가치를 뚝 떨어뜨리더니, 이제는 지금껏 팔아치운 아파트를 경매 처분하는 해괴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굴지의 건설사에 과연 기업윤리라는 것이 존재 하는 것일까 의심스럽다.”

최근 충남 아산신도시 6단지 STX칸 아파트에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입주한지 1년이 경과한 3월 초부터 몇몇 가구에 법원의 경매 통지와 함께 시세감정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매를 붙인 채권자는 다름 아닌 아파트 시행사와 STX건설이었다.

입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묻지마 경매’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과 입주민권익찾기모임 김완호씨가 기자회견을 통해 STX칸의 임의경매서를 보여주며, 기업윤리에 대해 비판했다.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과 STX칸 입주민권익찾기모임 회원들은 지난 20일(화) STX칸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건설사를 비판했다. 

입주민권익찾기모임 김완호씨는 “나는 4억원을 주고 이 아파트를 구입했다. 그런데 건설사가 미분양 가구에 대해 할인분양을 하면서 자산가치가 뚝 떨어져 지금은 3억4000만원이면 살 수 있다”며 “당초 분양가를 전액 지급하고 입주한 주민들에게 같은 조건으로 할인은 못해줄망정 최소한의 도의적인 책임마저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경매대상은 분양가의 20%에 대해 1년간 잔금을 유예 받은 입주자들이며, 입주한 순서대로 경매통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완호씨는 “미분양가구에 대한 할인분양으로 아파트를 원가에 공급받은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건설사는 무마용으로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잔금을 1년간 유예해 주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때 잔금유예를 받은 주민이 100여명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중 25명은 유예기간 1년이 지나자마자 1주일 만에 경매에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도 보통 3개월까지는 최고기간을 주는데, STX건설은 집은 집대로 팔아먹고, 또다시 경매까지 내세워 입주민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잔금유예를 받은 나머지 70여 명의 입주민들에게도 앞으로 무더기 경매통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건설사측은 “1년간 유예해 준 잔금을 납부하지 않아 계약서상에 명시한대로 채무불이행에 따른 수순을 밟는 것”이라며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임의경매처분에 대한 건설사의 입장과 설명을 듣기 위해 20일, 22일 두 차례에 걸친 취재요청과 함께 기자의 연락처를 남겼으나 건설사측에서는 추후 어떠한 연락도 없었다.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 “STX건설은 협상에 응하고 아산시는 적극 중재해야”

임의경매 내용증명 통보를 받은 입주민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STX칸 아파트 입주민들은 2011년 6월 STX건설이 잔여세대를 큰 폭으로 할인분양하자 본사까지 찾아가 항의집회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은 “건설사는 주민들의 항의에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행정당국은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입주자들은 할인분양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져 추가대출도 어렵고, 돈을 마련할 시간도 없어 아파트를 내줘야 할 것 같다며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안의원은 이어 “입주민들은 할인분양으로 떨어진 자산가치를 보상받기 위한 건설사와의 협상을 원하고 있다. STX건설은 기업윤리를 기반으로 신도시입주자들과 성실한 협상을 해야 하고, 아산시는 이를 적극 중재해 입주민의 이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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