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민주통합당의 상처 ‘묻지마 경선’

등록일 2012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충남시사 이정구 기자생각 민주통합당 경선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처음부터 예고됐다.

본선도 치르기 전에 경선과열로 탈진하겠다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그들 내부로부터 나왔다. 지루하고 고통스런 경선룰에 선거운동원들은 지쳐갔다.  

일반 시민들의 시각으로 볼 때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묻지마’ 또는 ‘막가파’ 식으로 진행됐다. 정해진 시간 안에 누가 더 많은 선거인을 모집했는가 만으로 승패가 갈리는 소모적인 편가르기 경쟁에 ‘범 국민적 참여’라는 본래 의미도 퇴색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동원된 선거인단은 예비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비교평가하는 역할이 주어진 것이 아니다. 당초 선거인단 신청을 하면서 자신이 지지할 대상이 미리 정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금품이나 향응, 부적절한 뒷거래 등 검은 유혹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일부 타 지역에서는 부적절한 사례가 적발돼 당 전체가 먹물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과연 이러한 경선에서 유권자들은 감동과 지지를 보낼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아산선거구 경선에 참여하겠다며 현장투표를 신청했던 선거인 1779명 가운데 26%에 불과한 464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또 개인신상을 기계에 입력해가며 귀찮은 절차를 마다않고 신청한 모바일선거인 7307명 가운데 정작 투표일에 2337명(32%)이나 기권한 것도 쉽게 납득하기 힘든 수치다.

총 선거인 9086명 중 40.2%에 대당하는 3652명이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스스로 어렵게 만든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선거인단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기에는 확실히 석연치 않다.

경선 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감동 대신 스트레스를 더 많이 안겨준 대가를 민주통합당은 지금 혹독하게 치르고 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