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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아산시선거구 강훈식 예비후보가 복기왕 아산시장의 관권선거의혹을 제기하며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가족, 체육·문화·예술인단체인사, 가맹단체인사, 기업인, 마을이장, 건설회사, 수행비서, 관용차 운전기사 그리고 그 밖에도 난무하는 각종 뒷거래소문…이제는 공공연한 비밀도 아닐 정도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다들 드러내놓고 말한다. 아산시장이 누구 뒤를 밀어 준다더라고….”
3월6~7일 이틀간 모바일 투표를 마치고 3월8일(목) 오전 9시30분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민주통합당 경선 현장투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강훈식 예비후보 캠프에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예상된다.
강훈식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통합당 후보를 정하는 경선이 축제가 아닌 진흙탕이 돼버렸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관권선거’ ‘관차원의 부정개입’이 도를 지나치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선을 통해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시민들의 지지나 총선승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라며 “관권선거 지원으로 후보가 되더라도 그분(김선화 예비후보)은 시민들의 조롱과 차후 수사기관의 조사대상이 될 것이며, 제가(강훈식 예비후보) 후보가 되더라도 진흙탕 경선의 승자로 떳떳하지 못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훈식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 가지 사항에 대해 당차원의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 첫째, 지금까지 제기된 아산시 경선과 관련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복기왕 시장은 해명해야 한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로 아산시 선관위의 주의조치를 받은 이후, 언론에 제기된 관권선거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
▶ 둘째, 관권선거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관계가 확인되고 있다. 아산시 경선은 이미 신뢰를 잃었다.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는 경선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
▶ 셋째, 만약 이런 조치가 당차원에서 이뤄지지 않거나 명백한 답변이 나오지 않는다면 관권선거에 대한 의혹을 검찰 고발 및 수사의뢰 등 사법기관을 통해 밝히게 될 것이다. 라는 내용이다.
강훈식 캠프에서는 오늘 중으로 민주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시장의 부정개입 참을 만큼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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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강훈식 예비후보가 복기왕 아산시장이 관권을 이용한 조직적인 선거개입을 했다고 주장했다. |
강훈식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후보경선에 예비후보가 아닌 다른 힘이 개입돼 있다. 그 힘의 실체가 관이라면 밝혀야 한다. 그것이 깨끗한 경선을 원하는 시민들의 바람이고 민주통합당을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관권선거를 비롯한 각종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다면 왜 선거인단 모집과정에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경선 마지막 날에 밝히는 것인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강 예비후보는 “그동안 아산시장과 관련된 각종 부정선거 의혹과 제보가 있었어도 경선자체를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선의의 경쟁을 촉구하는 선에서 자체경고로 끝냈다. 그러나 막상 이틀에 걸친 모바일투표 과정에서 전해들은 제보는 상식을 벗어난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이었다. 이젠 당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진상을 파악해 의혹을 벗기는 것이 시민들에게도 떳떳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복기왕 아산시장이 개입한 증거가 있냐는 질문에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 모바일 투표에 공무원가족과 일용직 등이 대거 동원됐다는 제보가 선거캠프에 들어오고 있다”며 “옆 도시 천안 을선거구는 아산시보다 더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선거인단 모집이 4500명 선에 그쳤다. 그러나 아산의 선거인단은 9000명으로 충남 최대규모다. 정황상 관의 동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수치다. 이러한 모집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강 예비후보는 이어 “당 차원에서 깨끗하게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법이 풀어야 할 문제다. 결과가 나온 후에 문제를 제기하면 결과에 불복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 같아서 지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또 당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직에 있는 시장에게도 부담이 덜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선화, “끝까지 공정한 승부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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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사진 왼쪽) 예비후보는 아직 선거결과가 나오지도 않았고, 관권개입이 있었다면 선거인단모집과정에서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
강훈식 예비후보의 관권 부정선거개입의혹과 관련해 김선화 예비후보는 “한마디로 이해가 안간다”는 반응이다.
김 예비후보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나는 복기왕 시장을 도와 시장직인수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훈식 예비후보가 경선과정에서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처음부터 예상했다. 강 예비후보 선거참모들도 이점을 중점적으로 감시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선거인단 모집과정에서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문제제기를 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어 “아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아직 현장투표 중이며, 경선과정도 끝나지 않았다. 시민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게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경선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현재 관외출장 중이라 강훈식 예비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제기에 대한 공식입장을 확인할 수 없었다. 복 시장의 한 측근은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어떤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출장에서 돌아온 후 경선 결과가 확정되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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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통합당 아산시선거구 국회의원후보자 현장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최종 결과는 밤 9시30분이 넘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오후 2시 현재 1779명의 현장투표 선거인단 중 15%의 투표율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화 예비후보는 투표소가 있는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 주차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현장투표는 오늘 오후8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현장투표가 끝나는 대로 개표 후 최종 공천자가 확정된다. 아산시 예비후보는 오늘 오후 9시30분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최종 공천자가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