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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분구무산 ‘집안싸움이 부끄럽다’

등록일 2012년03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분구 무산에 이어 쌍용2동이 타선거구로 조정되는 것도 서러운데 천안 정치인들은 상대정당, 상대후보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결국 내 유권자가 한명 떨어져도 상대후보가 두명 떨어지면 승리한단 공식인가. 책임지는 자세는 없고 오로지 상대방을 힐난하고 비난하는데 바쁜 지역정가. 유권자의 처지에서는 오히려 ‘지역일꾼’을 찾기가 쉽다.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는 사람, 상대정당이나 상대후보를 헐뜯지 않는 사람을 뽑아주는 것이다.

애초 천안분구 가능성을 열어놨을 때부터 이같은 ‘책임론’의 문제가 우려됐었다. 그래서 눈치 빠른 정치인들은 천안분구에 핏대를 세웠다. 분구가 이뤄지면 제일 큰 공을 얻기 위해서, 반대로 분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장 애쓴 공로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그렇기에 겉으로 드러난 행위만으로 논공행상하기도 위험스런 발상이다.

어쩌면 천안분구가 천안지역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부터가 잘못이었는지 모른다. 그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지역인이라면 ‘편협한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내 동네사람이 시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이 된다고 그 지역이 특별히 잘 살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옳다면 우린 그동안 너무 잘못 살아왔다. 500만 충청인이 똘똘 뭉쳐 지역대통령을 만들어내고, 지역우선주의가 부활해야 한다. 정당들의 지역주의도 활개쳐야 한다. 천안 일반시민들이 대체로 이번 분구에 절실함을 담지 않은 것은 ‘잘못된 지역주의’를 원치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현명하다. 

하지만 법적 자격이 발생한 천안 을선거구 분구는 총선이 지나서 다시 한 번 검토를 모색해야 한다. 그간 타 지역의 국회의원수가 많은 것이 형평성에 어긋났다면 국회에서, 또는 국민들을 상대로 올바른 방향을 찾아봐야 한다. 한때 299명의 국회의원수가 많다 해서 250여 명으로 줄일 것을 검토한 바 있다. 정치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무산됐지만, 적정 국회의원수가 몇 명이 돼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어디서 줄여야 맞는 것인지도 공개토론해야 한다. 정개특위의 행태나, 게리멘더링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 또한 분구가 옳다는 전제하에 천안에선 현직의원부터 대처를 제대로 했는지 평가가 필요하다.

한 지역의 선거구 분구 자체가 그토록 중요한가. 국회의원 한 석이 많아지면 그 지역의 발전이 한층 담보되는가. 그렇다면 힘있는 국회의원을 뽑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건 지향점이 아닐 것이다. 잘못된 행태에서라도 유익을 얻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지 않는가.

편집국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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