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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박기남(43) 사무국장 |
“아산에는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가야 할 의제들이 너무도 많다. 특히 어느 한 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함께 지혜를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가 사람살기 좋은 사회 아닐까.”
10여 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출범한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사무국을 지켜온 박기남(43) 사무국장의 말이다.
지난 한 해 아산에서는 너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산만조력댐건설사업이 세간에 알려지자 아산시와 NGO가 한 목소리를 내며 저지운동을 벌이고, 연대투쟁에 나섰다. 그러나 아산에 마지막 한 뼘 남은 바다인 걸매리 갯벌매립 문제에 대해서는 시와 NGO가 개발과 보존의 서로 다른 견해와 가치로 대립하기도 했다.
박 국장은 “모든 이들이 개발에만 가치를 두고, 눈앞의 경제적 이익만 쫓았다면, 아산시에 마지막 남은 걸매리 갯벌은 이미 사라지고 그 자리에 산업단지가 들어섰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걸매리 갯벌은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두고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찬반논쟁을 벌이는 동안 더 큰 숙제를 남기며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한 단계 더 성숙하게 만들었다”며 “아산의 미래 후손들에게 바다생명의 자궁역할을 하는 살아있는 갯벌을 물려줄 것인가 아니면 콘크리트와 아스콘으로 덧씌운 산업단지를 물려줄 것인가 앞으로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푸른아산21은 지난 한 해 아산만조력댐건설 반대운동을 범시민적 참여운동으로 이끌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해설가를 양성하고, 환경인형극단을 조직해 어린이들에게 인형극을 통한 환경교육도 실시했다.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실개천살리기, 환경한마당, 시민강좌, 자전거타기, 에너지모니터링 등 실생활과 직결된 다양한 실천사업도 벌였다.
박 국장은 “아직은 ‘푸른아산21’에 대해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는 시민들이 많다. 막연하게 어려운 용어나 정의를 설명하는 것보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연대의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더 필요하다.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의제들이 아산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