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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의료관광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돌파구 될까?

아산시 의료관광개발 박차…왕들이 이용한 전통온천 ‘입욕제’ 특허출원

등록일 2012년02월2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아산시는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대 왕들이 온궁에서 사용했던 내의원의 처방을 토대로 피부질환에 탁월한 입욕제를 복원해 지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3개 온천을 갖고 있는 온천도시인 아산시는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대 왕들이 온궁에서 사용했던 내의원의 처방을 토대로 대전대학교 온천의학연구소와 오랜 기간 연구한 끝에 피부질환에 탁월한 입욕제를 복원해 지난 1월16일 특허를 출원(출원번호 10-2012-0004973)했다고 밝혔다.

이번연구는 2010년 8월 아산시, 대전대학교, 도고 파라다이스와 MOU를 체결한 후 도고파라다이스 스파에 국내 최초로 대전대학교 온천의학연구소를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4월에는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병원장 안택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온천수에 순수 한방생약제를 이용해 자율신경조절작용, 항고혈압효과, 요통완화효과, 경향통완화효과, 체중감소효과 등에 탁월한 ‘입욕제’를 개발해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하고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특허출원한 입욕제는 동의보감과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내의원의 처방 중 25가지 약제를 선별해 가장 효과가 좋은 5가지 약제에 농도를 달리해 피부염 치료에 뛰어난 조성물을 얻었다는 것이 연구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온천수와 혼합할 경우 효과가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다양한 온천수 상품 개발에 활용될 수 있어 온천수를 이용한 또 다른 제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온천의료관광개발의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지난 14일(화) 시청 상황실에서 개최하고 경향통과 요통에 대한 단기욕의 의학적 효능이 입증됨에 따라 장기욕의 의학적 효능을 입증해 ‘메디컬 스파’로 특화해 새로운 형태의 의료관광지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추진과제로 요통이나 경향통에 대한 온천임상연구, 소아비만치료 효과 검증, 입욕제와 온천수 혼합시 아토피 및 피부염에 대한 효능 검증, 온천관련 상품 개발, 지역주민 건강문화대학 설립 등에 대해서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1차년도인 2011년 온천의료관광 개발연구 주요성과는 온천요법이 경향통과 요통에 미치는 영향, 온천이 소아의 체성분과 자율 신경 기능에 미치는 영향, 온천수를 이용한 입욕보조제 개발을 위한 예비연구, 온천건강문화대학 운영(보양온천 체험프로그램), 웰빙형 보양온천 활성화를 위한 의료서비스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우리나라 왕들이 했던 고유 전통 온천욕을 과학적으로 복원하고 증명한 결과로 아산시는 이를 이용해 입욕제 등 온천수 상품을 지속 개발해 시민건강증진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전국 최고의 온천의료관광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천관광의 고급화…대중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은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내에 일반 환자진료부터 100만원대 건강관리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방진료센터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의료온천관광 개발사업이 일반 대중과 서민들로부터 오히려 온천을 분리하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아산시는 지난해 의료온천관광활성화를 위해 대전대한방병원에 의뢰해 용역을 발주하고, 파라다이스스파도고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9박11일 일정으로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등 아산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대전대, 온천사업자 등으로 구성된 22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해 유럽온천도시에 대한 벤치마킹까지 하고 돌아왔다.

온천이 각종 피부질환이나 아토피, 신경통, 피로회복, 면역력 증대 등 몸에 좋다는 이야기는 상식이 된지 오래다. 온천이 몸에 좋다는 의학적 이론이 소개되기 전부터 이미 아산시민들은 온천욕을 생활화 해왔고, 온천욕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왔다.

또 온천을 위해 인근도시에서 아산을 방문하고, 전철 개통 이후에는 수도권 어르신들이 저렴한 비용의 온천나들이를 즐겼다. 때맞춰 식당과 전통시장 등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고, 영세자영업자와 소상인들이 오랜만에 돈 만지는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 온천을 활용한 건강관리프로그램을 만들고, 프로그램에 맞는 이용객을 세분화 한다면, 자본주의사회에서 시간과 경제적 능력이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의 차별화는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럴 경우 한정된 자원인 온천의 이용은 철저하게 자본의 지배를 받을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 어렵지 않게 이용해오던 서민과 대중들에게서는 멀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유입되며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던 수도권 어르신들의 1~2만원짜리 아산여행이 오히려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의료온천관광 활성화 지역경기부양 효과는

아산시의회 윤금이 시의원은 "고급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은 기업의 경영방침은 될 수 있어도, 공공성을 추구하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향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사기업인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대전대한방병원의 합작사업에 예산과 행정력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이 사업이 성공해서 보다 고급화 된 온천의료관광객이 아산시를 방문 했을 때 지역경기부양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충분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난 14일(화) 온천의료관광개발 최종용역보고회에서 제기됐다.

아산시의회 윤금이 시의원은 “사기업이 이윤추구를 위해 의료기관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며 홍보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결과물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산시의 지원과 참여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반시민 1만명이 각각 1만원씩 쓴다면 그 돈은 골고루 분산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특수계층 100명이 특정장소에서 각각 100만원씩 쓴다면 똑같은 금액이지만 그 경제적 혜택은 집약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어 “한정된 자원을 활용한 사기업의 고급화 경영전략은 그동안 온천이용이 친숙하고 부담 없었던 일반 대중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다. 특정 사기업과 의료기관으로 이익이 집중되고, 이용고객도 특수계층에게 한정된다면 지역의 경기부양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안택원 대전대 한방병원장은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 한방진료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지역주민들은 일반 한의원과 동일한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본 사업은 특정계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닌 보다 폭넓고 다양한 의료서비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금이 의원은 “아산시가 지원하는 사업의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가 중요하다. 고급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은 기업의 경영방침은 될 수 있어도, 공공성을 추구하는 국가나 자치단체의 지향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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