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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개발공약에 현지반응 '싸늘'

19대 총선 공약 시리즈 발표…현대차 제2공장, 아산신도시 연구특구 유치

등록일 2012년02월0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자유선진당 제19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이명수 의원이 총선공약 시리즈 발표를 예고해 주목된다.

“현대자동차 아산 제2공장 100만㎡(30여만 평)규모 유치하겠다. 첨단복합 R&D단지 330만㎡(100여만 평)규모 추진하겠다”

현역 국회의원이면서 자유선진당 제19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이명수 의원이 총선공약 시리즈 발표를 예고해 주목된다. 일찍부터 당내 경쟁자 없이 자유선진당 공천이 확정적인 이 의원은 아산선거구 첫 예비후보 등록과 선거사무소 개소에 이은 공약개발과 지역방문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분야별·지역별 현안과 정책공약을 단계적으로 발표하겠다며 ‘현대자동차 아산 제2공장 유치, 첨단복합 R&D 단지 등 13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 유치를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의원은 “70~80년대 최대 활황기를 보장하던 온천산업이 사양길로 들어서는 등 아산 지역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지난해 탕정2단계 개발사업의 지구지정해제, 황해경제자유구역 인주지구 사업추진의 백지화 등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역경제와 민심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2대 핵심공약의 성공적인 추진으로 ‘아산경제의 획기적 활성화와 세수 증대’에 기여하고, ‘아산 2040 청년·여성 일거리·일자리’를 대폭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2대 핵심공약 발표에 이어 이명수 의원은 향후 5차례에 걸쳐 아산지역분야, 2080분야, 서민·노인·장애인 등 소외계층 분야, 중앙정치 및 지방자치분야에 지역별·분야별로 현안 및 정책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연구특구 유치공약 어떻게 나왔나?

지난 1995년 준공해 본격 자동차 생산에 들어간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180만㎡(55만평)의 면적에 자리잡고 있다.

이명수 의원 정책개발팀 조사자료에 따르면 이곳의 완성차는 연간 30만대, 엔진 8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협력업체를 포함해 현재 2만7000여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광주공장 증설 등 국내외 신공장 건설 투자 및 생산·품질 설비 확충에 1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별도로 영업 및 A/S 환경 개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서비스 증대를 위해 자동차 부문에 총 5조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외 신규 공장 증설의 적임지 중 하나로 아산을 검토하고 있는데, ‘현대자동차 아산 제2공장’ 유치가 아산지역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탕정의 삼성전자 산업단지는 신성장산업 인프라 구축과 함께 현재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규모는 1·2산단을 합쳐 458만㎡규모다. 

이명수 의원 정책개발팀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삼성은 탕정 일반산업단지 명칭을 디스플레이시티로 변경해 기흥 나노시티에 이어 탕정을 삼성전자의 대표 디스플레이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며 “최종 승인이 나면, 현재 탕정테크노콤플렉스 일반산업단지와 탕정 제2일반산업단지로 불리는 산업단지의 명칭은 각각 탕정디스플레이시티1, 탕정디스플레이시티2로 변경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충남도청에 아산 탕정에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겠다는 ‘탕정산업단지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LH·국토부마저 포기한 사업을?…지역정서 냉담

정부와 LH가 16년간 추진하다 사업포기를 선언한 아산신도시 2단계. 이명수 국회의원이 100만㎡ 현대자동차 제2공장 유치와 아산신도시 330만㎡에 연구특구를 유치할 계획이라는 공약을 발표하자 현지 주민들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 이명수 국회의원의 공약에 대한 현지주민은 대체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인접한 인주면 문방4리 김재길 이장은 현대자동차는 지역주민의 삶의 질과는 거리가 멀다며 냉소적인 반응이었다.

김 이장은 “현대자동차가 들어서면서 마을에는 과속질주하는 대형화물차량과 차량에서 무단 투척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근 농민들은 농기계를 운행하면서 늘 교통사고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이곳에 공장이 더 증설되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용창출도 지역주민과는 거리가 멀다. 한때 지역주민들이 현대자동차에 취업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래 견디지 못하고 공장을 나와야 했다. 또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지구 지정은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진행돼 왔다. 지구해제는 주민들이 염원했던 것으로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탕정면 이규섭(전 탕정지구 보상대책위원회 총무)씨는 “LH와 정부가 손잡고 10 여년간 추진하던 사업도 하루아침에 물거품 됐다. 지역 주민들은 더 이상 개발공약에 흔들리지 않는다. 만약 삼성전자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면 그것은 아산시나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위한 철저한 시장경제원리일 뿐이라는 것을 지난 10여년간 아산신도시사업을 지켜보며 절감했다. 일개 국회의원의 힘으로 현대나 삼성을 움직여 130만평을 개발해 기업을 유치한다는 것은 말장난이며 유권자 기만이다. 국회의원이 그런 능력을 가졌다면 왜 진작에 탕정면 아산신도시 2단계가 이런식으로 좌초되는 것을 막지 못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국회의원의 지위를 이용해 기업이나 개발정보를 먼저 얻을 수는 있다. 그런데 개발정보를 선거이슈로 선점하는 차원에서 자신의 공약으로 끌고 가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위다. 오히려 각종 개발사업이 아산지역에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냉철히 분석하고,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민하는 정치인이 더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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