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이냐 김선화냐”
4·11총선을 60여 일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공천을 누가 받느냐가 아산정가의 관심사다.
민주통합당 중앙당은 현재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공천심사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의 공천심사 일정이 잡혀가는 가운데 아산시 예비후보간 공천경쟁도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이미 물밑 힘겨루기 양상을 넘어서 정체성 비판에 편가르기까지 수면위로 드러내며 강훈식 지지세력과 김선화 지지세력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양 후보간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일(수) 김선화 예비후보측의 여론조사 발표 이후부터로 보인다. 이어 지난 3일(금) 자유선진당 소속이던 김광만·강태봉 전 도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며 강훈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복기왕 아산시장이 온라인을 통해 강훈식 예비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가했다.
여기에 4일(토) 충남도의회 이광열 의원, 아산시의회 성시열·오안영 의원 등은 성명발표와 함께 강훈식 예비후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민주통합당 중립 진영의 한 관계자는 “공천을 받는다고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다. 또 총선 이상으로 대선도 중요한데 제발 자중해 주길 바란다. 총선 승리도 장담할 수 없고, 이긴다 해도 민주통합당의 분열과 상처만 커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난 한 주 민주당 강훈식·김선화 예비후보를 둘러싼 움직임을 정리했다.
2월1일, 김선화 여론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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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김선화(가운데) 예비후보와 지지자들이 4.11총선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김선화 예비후보 사무소는 지난 1일(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월 28~30일까지 3일간 조사한 아산시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현 국회의원을 계속 지지하겠다(26.9%)는 계층보다 새로운 인물을 지지하겠다(58.1%)는 유권자가 월등히 높았다. 또 가상대결에서 김선화 예비후보가 출마했을 때 ▶1위 김선화(민, 38.3%) 2위 이명수(선, 31.6%) 3위 김길년(한, 12.1%) ▶강훈식 예비후보가 출마했을 때 ▶1위 이명수(선, 33.5%) 2위 강훈식(민, 30.1%) 3위 김길년(한, 15.0%)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통합당 후보 적합도 조사결과 김선화(47.3%) 예비후보가 강훈식(25.9%) 예비후보 를 21.4%p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도 한미 FTA 지역경제에 부정적(48.8%)이라는 의견이 긍정적(38.0%)이라는 의견보다 높았다. 아산시 유권자의 정당지지율은 민주통합당(39.6%)이 1위를 차지했으며, 한나라당(23.2%), 자유선진당(12.6%) 통합진보당(5.2%) 순으로 나타났다.
2월3일, 강태봉·김광만 전 도의원 강훈식 지지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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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봉·김광만 전 충남도의원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며 강훈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강태봉 전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광만 전 도의원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강훈식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 3일(금) 오후3시 아산시 모종동 강훈식 민주통합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두 사람은 “지역정당만으로는 더 이상 아산을 지킬 수 없다는 한계를 깨달았다. 더 이상 원내교섭 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하는 정당(자유선진당)에서 아산의 내일을 기대할 수 없다”며 “이제 지역 정당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두 사람은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으며 “아무런 조건과 직책도 받지 않고 평당원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는 낮은 자세로 젊고 유능한 강훈식 예비후보를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훈식 예비후보는 “변화를 원하는 아산시민들의 거센 요구와 그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그동안 지역정당의 한계를 느낀 많은 사람들이 민주통합당에 재결집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이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해 새로운 아산의 미래를 구상하는 것이 민주통합당이 할 일”이라며 환영했다.
김광만 강태봉 전 도의원의 민주통합당 입당신청서는 현재 충남도당에 제출돼 심사 중이며, 이번 주중 입당 여부가 확정될 것이라고 충남도당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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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기왕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강훈식 예비후보를 겨냥한 비판의 글을 남겼다. |
2월3일, 복기왕 페이스북에서 강훈식 비판(원문)
바야흐로 총선!
단체장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답답합니다. 그래도 오늘은 정말 어이없는 일이 우리 아산지역에서 벌어져서 한마디 할랍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저와 경쟁했던 후보(강태봉·김광만)이셨던 분들이 민주당의 특정인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을 했다고 합니다. 입당하시겠다고 하신 분들을 욕하고 하는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입당 신청을 할수 있고 당은 심사를 통해 입당 여부를 결정하는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원칙과 정도가 있는 겁니다. 젊은 사람이, 아니 민주당에서 개혁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그러면 안됩니다. 당원들 보기 부끄럽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아산 시민들에게 무슨 명분으로 정당화 시킬수 있습니까?
승부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급하겠지요. 급할수록 정도를 지켜야 합니다. 우리 민주당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우리 사회의 상식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것이 우리가 정치를 하는 이유 아니었던가요? 노무현 대통령께서 이걸 보시면 하늘에서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부디 이번 총선은 당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시민의 입장에서 볼 때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선거이어야 합니다. 과정과 결과 모두가 말입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폄하하기 위한 주장이 아닙니다. 정정당당하게 당원이 승리하는, 시민이 승리하는 총선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글을 씁니다.
2월4일, 이광열 도의원, 성시열·오안영 시의원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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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이광열 충남도의원, 성시열·오안영 아산시의원 등은 철새정치인의 입당은 당원의 뜻이 아니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
민주통합당 소속 충남도의회 이광열 의원, 아산시의회 성시열·오안영 시의원 등은 지난 4일(토) “철새정치인의 입당, 당원의 뜻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낭독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강태봉 전 도의원은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옮겨 정치를 하다가 지난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해 자유선진당으로 입당해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김광만 전 도의원은 자유선진당 시장 후보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당시 강태봉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역임한 이력의 소유자들이다”라며 “이를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통합당의 창당 정신과 배치되며,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정치행위다. 또 새로운 정치에 대한 사명감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민주통합당 당원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처사며, 철새정치인의 민주통합당 입당은 당원 전체의 뜻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밝혔다.
이어 “당원의 뜻과 상관없이 강훈식 위원장과 일부 세력들이 선거에 급급한 나머지 특정한 목적으로 이런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며, 시민과 당원의 엄정하고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