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의 주인공 ‘인어’를 간판으로 내건 드라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탤런트 장서희(왼쪽)와 SES 멤버 유진.
M-TV ‘인어 아가씨’ K-2TV ‘인어공주’ 안방극장 대격돌
안방극장에서 ‘인어’들이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경쟁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비슷한 이름의 서로 다른 드라마가 선보일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두 제목에 안데르센의 동화책 속에 등장하는 비운의 주인공 ‘인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두 드라마는 MBC 새 일일극 ‘인어 아가씨’와 KBS-2TV 미니시리즈 ‘인어공주’(극본 김종현·연출 이건준)가 바로 그것. 같은 인어가 한쪽은 아가씨고 한쪽은 공주로 신분(?)이 다르다.
먼저 안방극장에 선보이는 것은 MBC ‘인어 아가씨’(임성한 극본·이주환 연출).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인어 아가씨’는 방송계와 언론계를 무대로 가정을 버린 아버지를 향해 복수를 꿈꾸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은 미모의 탤런트 ‘심수정’(한혜숙 분)과 재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주인공 ‘아리영’. 자폐증을 앓았던 동생이 얼어죽고 어머니가 그 충격으로 실명하자 자신들을 버린 아버지를 향해 복수심을 불태운다.
훗날 유명 방송작가가 된 아리영은 자신이 쓴 드라마에 탤런트 심수정을 일부러 출연시켜 그녀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다. 또 심수정의 딸 ‘은예영’(우희진)의 약혼자 ‘이성수’를 유혹한다.
조연이지만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드라마에서 줄곧 긴장감을 주는 역할을 선보였던 탤런트 장서희가 주인공 ‘은아리영’ 역을 맡았고, 지난해 성형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던 우희진이 신문사 기자이자 이복언니에게 연인을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는 ‘은예영’ 역을 맡았다.
또 가수와 탤런트, 영화배우로 다방면에서 활약중인 이재은이 허영으로 가득찬 20대 중반의 ‘마마린’역으로 등장하며 중견 박근형·한혜숙·사미자·김용림·고두심 등이 합류한다.
‘인어 아가씨’가 장서희와 중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KBS-2TV 미니시리즈 ‘거침없는 사랑’ 후속으로 7월29일 첫 전파를 타는 월화 미니시리즈 ‘인어공주’(극본 김종현 신혜진·연출 이건준)는 연기에 첫 도전하는 여성그룹 S.E.S 멤버 유진의 신선한 매력이 주된 무기(?)다.
본업이 S.E.S의 가수지만 탤런트 뺨치는 수려한 외모와 몇몇 뮤직 비디오와 드라마에서 보여준 연기력 때문에 유진은 그동안 줄곧 드라마 주인공으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아왔다. 지난달 27일 SBS-TV 2부작 ‘남과 여-해피 버스데이’에서 강타·김동완과 함께 연기 신고식을 치른 유진은 ‘인어공주’를 통해 처음으로 정극연기에, 그것도 주인공으로 도전하는 것.
유진은 ‘인어공주’에서 해녀의 딸인 제주처녀 ‘진다래’역을 맡아 어려운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밝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찬 여자의 모습을 연기하게 된다. 진다래는 재벌2세인 이혁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다음달 20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이 드라마는 제주도에서 대부분을 촬영하는데, 남자 주인공 이혁에는 SBS ‘명랑소녀 성공기’에서 오준태 역을 맡았던 탤런트 류수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진은 “평소 연기에 대한 애착이 컸다. 주연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지금부터 다래가 되는 연습을 하겠다”며 열성을 보이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