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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 백천기 사무국장은 자신의 공직생활 중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가장 높은 투표율로 가장 공명하게 치를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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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거짓말 선거는 안됩니다. 돈선거, 밥선거, 술선거 얼마나 부끄러운 짓입니까. 이제 유권자나 후보자 모두 높아진 의식수준으로 나쁜 정치인들이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2012년 벽두부터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 백천기(57) 사무국장을 만났다.
백 사무국장은 1977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자리를 옮겨 선거관리업무를 시작한 것은 1987년 부터다.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과 제2의 도시인 부산까지 선거관리업무만 25년째다. 선거관리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 전문가인 셈이다.
구름관중을 동원하며 전국 체육관을 순회하며 선거유세를 벌이던 1987년 대통령선거부터 인터넷 홍보와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2012년까지 최 일선에서 선거를 지켜보며 관리해 온 선거역사의 산증인이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5명의 대통령 탄생을 개표현장에서 지켜 본 그는 올해 그의 공직생활 기간 중 마지막 대통령 선거관리를 아산시에서 마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남기기 위해 아산시 선거관리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아산에 처음 와서 한 일은 선거구별 인구분포와 투표소 점검이었다. 지난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80곳이던 투표소가 올해 4·11총선에는 4곳이 더 늘어 84곳이 됐다. 아산시는 또 배방읍을 중심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 충남에서 가장 많은 투표소를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역대 투표율을 분석하며, 유권자들의 투표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각종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그가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부임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아산시 발령을 처음 통보 받았을 때는 2002~2003년 연기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몇 차례 출장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10년 만에 직접 찾아온 아산시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유입으로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좋은 선거를 해야 삶의 질이 좋아진다”
2012년 새해의 화두는 단연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 두 번의 선거로 대한민국 국정운영의 모든 시스템 변화는 물론 시민 개개인의 생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중요한 행사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 전체적으로도 새로운 질서가 예견되고 있다. 우리와 같은 민족인 한반도 이북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젊은 김정은을 중심으로 지도체제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또 주변 열강인 미국·중국·러시아에서도 최고 지도자의 재등극 또는 교체가 예정돼 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볼 때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줄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축제의 해이기도 하다.
“‘좋은 선거’를 통해 ‘좋은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 선거를 통한 의사표현이야 말로 국민의 가장 중요하고 신성한 권리인 동시에 의무이다. 본인의 생활과 선거가 얼마나 직접적인 연관이 있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또 후보자들에게 사소한 실수로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공인된 2억1300만원이라는 선거비용을 벗어나 음성적인 돈봉투를 살포하거나 부적절한 접대관행으로는 결코 당선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미 유권자들은 좋은 국회의원, 좋은 대통령을 뽑을 준비가 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정한 방법으로 선거를 한다면 오히려 유권자의 마음을 잃게 될 것이다.”
호남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도권, 영남권, 충청권에서 선거관리를 하며 느꼈던 지역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지역정서를 자극해 연고선거를 치르려는 정치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권자들이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이면 좋은 후보를 볼 수 있는 판단력을 잃게 된다. 변화를 원한다면 투표참여를 통한 변화를 이뤄야 한다.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자신이 원하는 정치, 사회, 국가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자신의 공직생활 중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 마지막 대통령 선거를 가장 높은 투표율로 가장 공명하게 치를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