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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인주갯벌매립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아산시는 걸매리 갯벌의 환경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ECO-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을 신중히 재검토하고 생태적인 보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은 2010년 4월 반대대책위 발족식 장면) |
최근 아산시가 발주한 ‘아산만 갯벌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지난 10월25일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각계에서 걸매리 갯벌매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본보 11월1일자 보도)
특히 복기왕 아산시장은 “(갯벌에 대한 매립결정은) 길게 끄는 것보다 조속한 시일 내에 빠르게 결론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해 신중한 결정을 요구하는 NGO의 우려를 크게 사고 있다.
이에 아산인주갯벌매립반대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아산시는 걸매리 갯벌의 환경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ECO-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을 신중히 재검토하고 생태적인 보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 25일 개최된 ‘아산만 갯벌조사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용역결과는 학술적 근거로 어떤 사업에 대한 판단근거로 삼을 내용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며 “아산만 걸매리 갯벌이 갖는 생태적, 경제적 의미와 중요성을 간과한 채 개발전략에만 급급해 성급하게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추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서상옥 정책실장은 “연구결과 전반적으로 아산만 갯벌의 건강성이 높지는 않으나 일부 지역은 보전의 필요성이 제기돼 노력에 따라 아산만 환경은 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며 “저서 환경이나 갯벌의 중금속 및 부영양화 등의 결과도 그리 나쁘지 않고 아산만은 면적이 매우 축소됐지만 일부 칠면초 군락지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철새들의 도래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현재의 생태적 환경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후 보전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갯벌은 상황에 따라 생태적 건강성이 높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마지막 남은 우리 지역 해양과 갯벌을 어떻게 보다 유용한 환경적 공간, 생태적 공간으로 복원 발전시킬 것인가가 중요하다. 갯벌을 매립해 산업단지를 조성해야한다는 발상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시대가 선택해서는 안 될 재앙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아산만은 이미 방조제 건설 및 연안해역의 대형 개발사업과 아산호와 삽교호의 불규칙한 담수 유입 등의 영향으로 생태·환경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며 “앞으로 이러한 위험 요소는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인근 해역 생물상 및 갯벌의 건강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산YMCA 박진용 사무총장은 “아산만은 매우 취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재 어촌계가 존재하고 있으며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종 다양성이 높지는 않으나 계절에 따라 밀집도가 보통 이상으로 나타나 향후 보전 대책을 통한 건강한 아산만 연안의 환경조성 방향에 지역사회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 1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갯벌매립반대대책위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용역은 인근 주민에 대한 탐문과 실제 확인 가능한 어종 등에 대한 보다 정밀한 조사나 갯벌의 생명력을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갯벌의 자연치유력, 생태적 복원력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아산만은 생태적 건강성이 오랜 시간 위협받아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위험은 산업단지 개발 시도 등으로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여 향후 어떻게 하면 아산만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일 것인지, 그리고 마지막 남은 해양 갯벌 공간으로서 아산만 생태 환경에 기초한 시민이 참여하는 공원화 계획을 모색할 것인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아산시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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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의 자연스런 흐름을 가로막는 방파제가 끝없이 펼쳐진 평택항. 이 방파제로 인해 해양생명체들이 심각한 생태교란에 빠지고 있다. 또 환경단체에서는 바다의 역습으로 인한 환경 대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