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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거리로 도농 상생의 길 트겠다”

하나로마트 통한 지산지소에 역점…위기의 농업 도시소비자 역할론 강조

등록일 2011년10월3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좋은 이웃이 생긴다). 김준석 조합장이 온양고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에 담아 실천해온 생활철학이라고 한다.

지난 10월25일(화) 온양농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현 조합장과 이사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투표결과 총 유권자수 3867명 중 2121명이 투표한 가운데 기호 2번 김준석 현 조합장이 1592표를 획득해 523표를 얻은데 그친 기호 1번 이동선 이사를 1069표 차이로 제치며 재선에 성공했다.

1977년부터 농협에 근무해 온 김준석(57) 조합장은 제13대 조합장 임기 4년을 포함해 올해로 34년째 몸담고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농협인이다.

온양농협은 온양 동지역과 신창면을 사업권으로 하고 있어 농촌보다 오히려 시내권 고객의 비중이 크다. 또 동지역과 신창면의 급격한 개발로 농지면적과 농민 조합원이 줄고, 고령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농협의 사업규모는 오히려 커가는 현상마저 보인다. 온양농협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신용사업에만 안주하며 조합원에 대한 지원과 관리가 소홀해 진다면 개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이에 김준석 조합장은 7개 지점을 활용한 ‘지산지소’와 ‘도시소비자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리고 온양농협의 하나로마트를 거점삼아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도시소비자와 직거래 할 수 있는 장터를 마련해 줌으로서 도시소비자에게는 ‘양질의 안전한 먹거리’를 농민 조합원에게는 ‘안정적인 소득보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다.

오는 11월17일 새롭게 시작되는 그의 14대 임기는 ‘하나로마트’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을 베풀면 외롭지 않고, 좋은 이웃이 생긴다). 온양고 재학시절부터 지금까지 마음속에 담아온 생활철학이라고 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했다. 소감은.
-농협을 더 잘 이끌어 달라는 조합원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하니 어깨가 더 무거워 진다.
온양농협 3867명 조합원의 평균연령은 65세가 넘어서고 있어 앞으로 조합원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도 방향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앞으로 4년의 임기동안 숙제로 생각하고 그 해법을 찾는데 노력하겠다.

▶지난 13대 조합장 임기동안 조합원들로부터 어떤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고 생각하는가.
-2007년 11월 조합장이 된 이후 고질적인 농협의 경영적자 요인을 개선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제13대 조합장 임기 4년을 2개월 앞둔 현재 자기자본 3000억원에 연체채권을 5% 미만으로 운영하며, 3년 연속 15억원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건전성을 키웠다. 앞으로 연체채권을 더욱 줄여 나가는 한편,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사업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농민들은 농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일부 농업인들이 특화작목이나 부농의 꿈을 실현시키기도 하지만 모든 농민들이 같을 수는 없다. 온양농협 농민 조합원들이 처한 현실은 무엇이며, 해결책이 있다면.
-농업문제는 지역에서 스스로 그 해법을 찾으려 해도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정부나 책임 있는 기관이 나서서 정확한 통계에 의한 수급조절을 하지 않으면 어렵다. 수요는 한정돼 있는데 공급이 늘면 당연히 가격폭락 상황이 발생한다. 반대로 악천후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 가격폭등으로 이어져 소비가 위축되고 도시소비자의 가계를 위협해 농민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해가된다.
농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도시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고 본다. 이는 특정지역에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농산물은 기후변화를 비롯해 얼마든지 생산량 예측이 빗나갈 수도 있다. 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넘치면 보상수매를 부족하면 잉여농산물 공급을 통해 정부나 책임있는 기관에서 수급조절을 해준다면 안정적인 생산과 안정적인 소비가 가능할 것이다.

▶14대 핵심공약은 하나로마트 대형화로 소비자유통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는데 부지확보나 경영컨설팅 등 타당성 검토를 마쳤는가. 또 E마트를 비롯한 대형할인매장이 시내와 외곽 곳곳에 포진돼 있는데, 경쟁력을 확보 할 수 있겠는가.
-지금 위치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부지물색을 마쳤다. 또 농협중앙회로부터 경영컬설팅을 받은 결과 사업성이 양호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특히 온양농협 하나로마트는 조합원들에게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시 소비자들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온양농협 하나로마트는 기존 농협에서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와는 차별화된 경영을 구상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엄선해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한 후 점차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양농협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온양시민들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산지소’의 한 형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범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농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도시소비자들의 역할도 언급했는데.
-온양농협 조합원의 평균연령은 65세 이상이다. 농촌의 고령화로 세대교체를 통해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켜야 하는데 젊은 농민들이 하나 둘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업의 세대간 단절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만일 우리농업이 붕괴된다면 결국 수입농산물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 때는 검증되지 않은 농산물을 먹어야 할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때 가서도 싼 값에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우리 농업을 도시소비자들도 함께 살려야 한다는 연대책임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갈수록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식생활의 서구화로 농산물 소비가 줄고 있다. 농민들은 안전한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생산한다 하더라도 소비가 줄고 있으니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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