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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데이트-“쌀 농사, 오리특공대에게 맡겨주세요”

등록일 2002년06월0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송악면 외암리 마을 이장 신동주씨 외암리 - 오리 풀어놓기 행사 아산송악면 농업의 일손을 덜기 위해 오리 특공대가 등장했다. 뒤뚱뒤뚱, 보기만 해도 걸음이 위태위태한 그들이지만 송악면 주민들은 오리에게 이번 쌀 농사를 맡겨보기로 했다. 오리특공대의 등장은 1년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악면 외암리는 전통마을로 지정됐지만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불편만 있을 뿐 경제적 실익은 없었다. 농민도 살고 마을의 전통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주민들은 날마다 모여 걱정스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이제는 안전한 먹거리만이 살길이라는 주민들의 공감을 얻어 작년 4월 송악환경농사 연구회도 발족하고 마을 협의기구도 만들어 환경 지키기에 나섰다. 친환경농법이라는 말만 몰랐지 땅에 농약한 번, 화학비료 한 번 주지 않은 땅이라 주민들은 친환경농법이란 말에 거부감은 없었다. 그러나 솔직히 친환경농법이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 일손도 부족한데 손이 많이 가다보니 주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리를 생각한 것도 이 때문. 병충해 예방과 함께 오리의 분비물이 거름이 되다보니 오리가 일손도 덜 것으로 생각하고 논에 넣어 길러 농사를 짓기로 한 것이다. 내일(9일 일요일) 오후 1시30분 송악면 외암리 마을에 도시민과 송악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환경농사를 자축하는 자리를 갖는다. 오리를 넣어 키운다는 것을 도시민들에게 보여주어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안전한 먹거리를 미리 보여 주어 판로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말대로만 된다면 농민들의 고생도 좀 줄을 터. 신동주 외암리 이장은 “사실 농민들이 힘들죠. 손이 많이 가니까. 그런데 우리 농산물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고 보니 힘들어도 이상스레 즐겁데요”하며 싱긋 웃는다. 이날은 단순히 오리 넣기 행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행사 후 논의 생태 배우기, 우렁이 농법체험, 버섯이 자라는 과정, 꿀벌의 생태 등 친환경농업을 잘 알 수 있도록 설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단순히 안전한 먹거리라는 인식만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땅에 대한 중요성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런 이해가 밑바탕이 된 이후에는 주민들과 도시민이 어울려 풍물공연을 보고 친환경농업으로 자란 오리시식회도 갖는다. 먹을 때도 엄숙한 절차가 기다린다. 다름 아닌 수저와 젓가락, 자기가 먹을 밥그릇을 가져와야 하는 것. 여성농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일회용은 절대 반입금지이고 모르고 들고 왔다가는 천안생활협동조합과 마을사람들에게 면박을 받는다. 구박받기 싫어서가 아닌 서로 이해해주고 아껴주기 위해 작은 것에도 송악 사람들은 신경 쓰고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천안생활협동조합 유삼형 간사는 “이 행사를 마련하면서 친환경적이란 말이 거북스럽지 않고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말이 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농민들의 수고와 땅의 소중함을 일깨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일 오후 2시경이면 송악면 주변에서 오리특공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오리특공대가 친환경도 지키고 경제부흥도 가져올 수 있기를 송악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이 일은 혼자 한 일이 아니라서 저 혼자 인터뷰할 수 없습니다. 송악면의 경제부흥을 위해 송악면민이 모두 노력한 일이지요. 기자양반, 사진 들어갈 때는 마을 모습만 넣어주슈”하며 신동주 이장은 인터뷰를 한사코 주민들의 말이라며 돌려댔다. 어느 누구를 꼭 지칭해서 칭찬 받기보다는 서로가 하나되어 협력해서 선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 속에 아산시의 발전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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