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방역하다간 방역덩어리가 되겠다.”
둔포면 둔포리에 축산농가를 하는 이시엽(54)씨는 방역과 생석회가 지겹지만 이젠 푸념할 수도 없게 됐다.
아산시 인근 경기도 평택시 유천동 소재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재발됐기 때문.
구제역 발생 10km 이내 지역은 경계지구에 속하는데 둔포리를 비롯해 운교, 석곡, 운용, 신왕, 염작 등 둔포면 6개리와 음봉면 쌍암리, 의식리 등 총 8개리가 여기에 해당되는 것.
이씨는 “요즘 비상사태”라며 “방역이 가일층 강화되고 있지만 걱정이라”며 구제역 불똥이 튈까 걱정스럽다.
아산시는 이 때문에 정동기 아산시장 권한대행을 필두로 전 공직자가 방역 활동에 나섰다.
정동기 아산시장 권한대행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번 구제역 방역 활동을 인사 부서가 총괄감독해 전 공직자가 구제역 방역 활동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산시는 경계지역이지만 ‘다행히 위험지구는 아니다’라고 손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왜냐하면 최근 구제역이 일어난 평택도 안성에서 20km나 떨어진 관리지역임에도 구제역이 발생됐기 때문에 그 불똥이 아산시로 튀지 말란 법이 없을 터.
둔포면의 경우는 더욱 심하다.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권이 대부분이 평택이기 때문. 고등학교와 직장 등이 평택에 있고 시장도 이곳으로 드나드는 주민이 많은 지역이라 경계지역이지만 극 위험지구로 떠오르는 것도 바로 이런 사유 때문이다.
이씨는 “축산일 25년동안 요 몇 년간은 한시도 마음놓을 수가 없었다”며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고 축산일을 하자니 마음부담이 크다”며 한마디.
아산시는 이같은 주민들의 시름을 덜기 위해 평택시와 경계지역에 위치한 둔포초소와 아산만 검문소의 인주초등 등에 대한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또 둔포면 운용3리(토막사) 초소를 비롯해 인근 천안지역과 경계지역인 운용1리 초소와 음봉 쌍암2리 초소를 추가로 설치 운영해 구제역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할 기세다.
철저한 방역과 재발방지를 위한 염원이 축산농가의 소망대로 이뤄지길 바람할 뿐이다.
한편 이번 구제역 발생지역인 평택시 유천동 지역에서 반경 10km 이내 지역인 둔포면 둔포, 운교, 석곡, 운용, 신왕, 염작, 음봉면 쌍암, 의식리 등 8개 지역에는 한우 12농가에 6백30여두를 비롯해 젖소 47농가 1천2백86두, 돼지 20농가 1만4천6백30여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