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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안장헌 의원이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삼정그린코아의 잘못된 행태와 무기력한 아산시에 실망한다고 밝혔다. |
“배방읍 흉물 사라져서 너무 좋다. 하지만 분양을 앞두고 벌어지는 삼정기업의 잘못된 행태와 아산시의 무기력한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과연 행정기관이 존재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삼정그린코아 분양을 앞두고 아산시의회 안장헌(34·민주당)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삼정기업의 행태가 여러 가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분양 승인을 받기도 전에 현수막과 전단지에 ‘9월 중 분양’ ‘분양가 400만원대’ 라는 내용의 광고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행정기관에 분양시기와 분양가에 대한 선제적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용허가도 받지 않은 아파트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실물하우스 오픈행사’는 아산시의 만류에도 강행했다. 행정당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오픈행사는 계속되고 있다”며 “만일 사고라도 난다면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시청 직원이 삼정기업 관계자에게 욕설까지 듣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분양가 심의위원회도 ‘있으나마나’ 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아산지역 중형아파트 전세가격이 2~3년 사이에 6000만원에서 1억원이상 상승해 많은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9월29일 열린 분양가심의위원회는 삼정기업이 제시한 분양가에 대해 한마디 질의나 토론도 없이 원안 통과됐다”며 “10년 넘은 콘크리트에 대한 감가상각이 적용됐는지, 기본형 건축비(2011년 492만원)보다 훨씬 낮게 낙찰 받은 부분도 조정됐는지 심의위원회의 존재가 무색했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아무리 계산해도 삼정이 제시한 분양가로 분양된다면 이익금은 기업에게만 쏠릴 것이고, 배방 서민들은 주택가격 상승, 임대가격 상승의 연쇄작용의 피해와 교통혼잡만을 겪을 것”이라며 “삼정기업은 자신들이 제시한 분양가가 합당하다면 분양가를 반드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안 의원은 끝으로 “시장은 오랜만에 분양하는 소형주택에 지역서민들이 갖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시장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안 의원은 시민의 권리를 찾기 위해 ‘분양가검증시민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시민권리운동까지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