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주 한 달을 앞두고 펜타포트는 지난 9월23~25일 3일간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의 날로 정해 입주자들을 공사현장에 초청했다. 그러나 현장을 다녀온 입주자들은 건설사의 사전점검 준비나 직원들의 태도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사전점검 당일 예비 입주자의 편의를 위한 배려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입구가 어딘지도 몰라 헤매고, 어렵게 찾아간 현장에는 먼지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사전점검 당일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900억원대 분양대금 반환소송이 진행 중인 아산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주목받아온 펜타포트 주상복합아파트가 사전점검에서 또다시 예비입주민들의 불신을 자초했다.
입주 한 달을 앞두고 펜타포트는 지난 9월23~25일 3일간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의 날로 정해 입주자들을 공사현장에 초청했다. 그러나 현장을 다녀온 입주자들은 건설사의 사전점검 준비나 직원들의 태도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전점검을 다녀온 예비 입주자 A씨(천안시 두정동)는 “사전점검 당일 안내표지판 하나 없어 입구조차 찾기 힘들었고, 집 내부에는 인테리어 공사도 전혀 진척되지 않았으며, 공사현장 곳곳에는 입주자가 방문하는 순간에도 공사자재들이 이리저리 나뒹굴며 방치되고 있었다”며 “분양대금 반환 소송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입주 날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와 나름대로 기대감에 찾아갔는데, 실망을 넘어 분노마저 치밀어 올랐다”고 말했다. 사전점검 당일 실망한 것은 A씨만이 아니다.
B씨(아산시 풍기동)는 이날 사전점검을 다녀 온 후 자신이 과연 입주를 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조차도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B씨는 “당초 분양할 때는 현대백화점 입점과 범선의 돛 형태를 한 건축물인 사이클론타워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가 컸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입점계획은 무산되고, 범선의 돛 형태인 사이클론타워도 없었다. 결국 예비 입주자들은 건설사에 과대광고로 인한 ‘사기분양’ 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이라며 “입주자들이 건설사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극에 달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점검 당일 입주자들을 위한 배려는커녕, 무시로 일관하고 있으니 기막힐 노릇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전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입주자들은 나름대로 많은 기대를 안고 갔는데, 기본적인 준비조차도 하지 않은 것은 입주자들을 무시한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C씨(천안시 백석동)는 “입주 전에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를 마치고, 입주민들이 부실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사전점검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공사 중이라 황당했다. 심지어 욕실 변기에는 X이 한가득 있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에 대해 현장을 안내한 직원은 ‘죄송하다’는 말 뿐 아무런 설명도 못하더라. 책임 있는 관리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사무실에서 30여 분을 기다렸으나 책임자는 끝내 나타나지도 않았다. 별도로 연락처를 남겼지만 끝내 연락도 없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펜타포트, “2차 사전점검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이에 대해 펜타포트 관계자는 “사전점검은 현행법상 입주 한 달 전에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법적 절차일 뿐이다. 따라서 사전점검 기간에 완벽한 시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10월 말까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모든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이때 예비 입주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완벽한 마무리 공사를 하도록 하겠다”말했다. 그는 이어 “10월말 입주 전에 2차 사전점검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때 까지는 예비입주민들이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펜타포트 사기분양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11일 현대백화점 입주와 랜드마크 타워 건설이 무산되는 등 입주예정자들이 과대광고로 피해를 보았다며 SK건설 등 5개사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900억원대의 중도금 반환소송을 냈다.
KTX천안아산역세권 천안아산 경계에 위치한 펜타포트는 2007년 41~66층 주상복합아파트 3개동 793가구를 분양하면서 범선의 돛 형상을 한 지상 51층, 지하 7층, 높이 251m의 비즈니스 타워건설, 백화점 입점, 할인점, 복합상영관, 수변공원예정 등을 홍보했다. 이러한 생활편의시설 등을 이유로 분양가는 3.3㎡ 당 평균 1200만원대로 당시 주변 아파트 평균시세인 800만원대 보다 1.5배 정도 높았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입점은 무산됐지만 사이클론타워는 아산시와 협의를 통해 10월 중 설계변경 등 행정절차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