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악취와 환경유해물질 배출논란이 일고 있는 ㈜동화기업 아산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단체행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의 유해물질 배출기준이 오히려 학생들의 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법적기준이 해법이 될 수 는 없다. 오히려 법적기준이 학생들을 더 크게 병들게 한다.”
최근 악취와 환경유해물질 배출논란이 일고 있는 인주중학교(교장 김용환)와 인접한 ㈜동화기업 아산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단체행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의 유해물질 배출기준이 오히려 학생들의 병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동화기업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이 학생과 지역주민 사이에 논란이 돼 왔지만 법적기준치 이내라는 이유로 조업은 계속됐다. 그러는 사이에도 학생들은 악취로 인한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 등을 호소해 왔다.
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아산시 인주면 문방1리 9만4878㎡ 부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국내산 간벌목과 제재부산물을 활용해 합판 등 목질판상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최근 기존 이용하던 일일 94톤 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1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새롭게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김재길 집행위원장은 “동화기업측은 악취나 유해성 물질이 법적 기준 이내로 배출되기 때문에 아무런 법적 제재도 받지 않고 조업을 해왔고, 유해물질을 계속적으로 배출해도 제재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피해는 오히려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피해 당사자인 학생들은 실제로 악취와 두통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며 “눈 앞에 보이는 학생들의 피해를 외면한 법적기준이 오히려 유해환경을 조성하는 기업체에 면죄부만 주고 있다. 관계당국의 무책임한 처사에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인주면 주민들은 동화기업 아산공장의 소각시설 신축과 공장증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광희 아산교육장, “학습권 침해 안 될 말”
|
김광희 아산교육장 일행이 동화기업을 방문해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없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
아산교육지원청 김광희 교육장도 이 문제에 직접 나섰다.
김 교육장은 지난 20일(화) 오전 10시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과 관련 해당기업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김 교육장은 현지 공장장과 면담을 통해 현재 인주지역 주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있는 소각로 증설건과 관련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건강을 위해 동화기업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면담자리에서 동화기업측은 사업설명을 통해 해당 소각로 증설은 법적기준으로는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이에 아산교육지원청은 소각로 증설과 관련해 지역 주민이나 인근학교와 협의와 여론수렴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수치상 법적기준을 통과했다는 점과 실제 악취 등 불편사항은 별개의 문제다. 동화기업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과 관련해 아산교육지원청 김원호 행정지원과장은 인주면 지역 주민들의 반대집회 현장에 직접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가 분쟁의 장소가 돼선 안 된다.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뿐만 아니라 건강관리에도 힘쓰겠다”며 “앞으로 동화기업 소각로 증설과 관련해 우려되는 여러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화기업,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친환경 사업”
동화기업(대표 김홍진) 아산공장은 오염 물질과 이산화탄소 방출 저감을 위해 1일 3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을 2012년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고 밝혔다.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가구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목질 판상재(MDF)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부산물을 연료로 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친환경 시설이라는 것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벙커C유 연간 500만 톤 전량을 자체 열에너지로 대체할 수 있어 고갈되는 화석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화석 연료 수입에 따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은 신재생 에너지의 하나로, 이산화탄소 감축을 통한 국가의 저탄소 녹색 성장에 기여하는 친환경 국책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동화기업은 이번 바이오매스 열 회수 시설 증설과 함께 친환경 보드 제조를 위한 MDF 설비의 증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친환경 제조 시설로서의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향후 시설에 대한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