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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강일구 총장이 복지형 게임 ‘팔도강산’을 체험하고 있다. |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 노인용기능성게임연구센터(센터장 김경식-게임공학과, 부책임 안준희-노인복지학과)는 복지형 게임인 ‘팔도강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호서대에서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World Class 2030 프로젝트 일환인 ‘노인용기능성게임을 통한 휴먼서비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교수들(게임공학, 전자공학, 노인복지학, 간호학)은 서로 다른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에 대한 결론으로 ‘복지형게임(Game-Aided Human Life)’이라 규정지었다.
가상자극(Hypermoral stimulus)을 기반으로 하는 기성게임은 신체가 건강한 사람에게 적합한 게임이지만 복지형 게임은 기성게임 소외층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우에게도 평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체험 시켜주는 게임을 말한다.
본 게임의 제작 총괄을 맡은 게임공학과 김경식 교수는 “‘팔도강산’은 게임사용자에게 걷기 체험과 뇌파측정기와의 연동을 통해 게임을 진행해 사용자의 편안도를 아바타 주변의 나비와 꽃으로 표현하고, 길가의 고목에 잎과 꽃이 피는 방식으로 지금껏 게임이 추구해온 숫자 보상과는 다른 기분전환과 건강의 보상을 기본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게임의 기본아이디어는 호서대 노인복지학과가 조사한 노인성게임 수요조사를 통해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 등산을 꼽은 것에서부터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게임아바타를 통한 체감 구현
팔도강산은 땀 흘려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쾌감을 선사하는 것을 중심 키워드로 삼고 있다. 팔도강산은 의자에 앉아 걸음을 걸으면 게임 아바타가 앞으로 걷는 게임으로 오르막길에서 속도가 느려지고, 내리막길에서는 속도가 빨라지는 등의 실제 등산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을 구현했다.
게임의 배경은 제주 올레길을 지형 모델로 사용해 게임 배경의 변화를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 또한 컴퓨터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말소리로 안내를 지원하고 있어 쉬운 진행을 돕고 있다. 일정 거리마다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양이 1마리씩 생성되고 팔걸이에 부착된 압력센서를 손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총10마리의 양을 몰아가는 방식으로 게임성을 구현했다.
기획을 담당한 게임공학과 오성석 교수는 “걷기를 게임화 한다는 난제는 소프트웨어적 개발, 혼합현실인터페이스(Mixed Reality Interface), 그리고 어르신들의 신체적 장애정도와 비례하는 신체활동의 욕구가 함께 고려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난 2년 동안 전공분야가 다른 교수들과 서로 난상토론을 주고받으며 많은 공부를 통해 게임이 개발됐다”며 평가를 기대했다.
이 게임은 이달 19~30일까지 천안시 쌍용1동 노인종합복지관 2층에 설치해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행한다. 팔도강산 게임의 원형인 의자 게임은 2010년 9월에 열린 가상세계 컨퍼런스(The Virtual World Conference in Second Life)에서 전 세계의 기능성게임 연구자들에게 노인용 게임개발(Development of Serious Games for the Elders)로 발표돼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의자 컨트롤러는 특허 출원 중이다.
한편 호서대학교 노인용기능성게임연구센터는 지난 8월 서울시와 문화부에서 10억원 예산으로 치매예방 기능성게임 제작(사업명: 치매관련-인지기능향상 기능성 아케이드게임 제작지원사업)공모에 선정됐다. 내년 12월 서울시 소재 26개 치매센터에 유니아나와 호서대의 마크를 단 치매예방 아케이드 게임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 대학이 2030년을 겨냥하고 주도하는 ‘복지형 게임’이라는 용어는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팔도강산 게임은 걷기가 필요한 노인, 장애인, 그리고 중·장년층에게 운동과 재미추구라는 개발의지와 목표가 강하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