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대표 관광지인 신정호는 최근 연꽃이 만개해 연꽃 향기가 진동하고 있다. 그러나 총체적인 관리부실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신정호 연꽃단지 주변의 보도블럭에는 그 틈을 비집고 자란 잡초가 무성하다.
시설 곳곳에 거미줄이 뒤엉켜 있다.
신정호 산책로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온 몸에 거미줄이 달라 붙는다.
신정호의 한 쉼터에는 망가진 현수막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배수구에서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나뭇잎과 진흙이 쌓였다.
이름모를 조경수의 반 이상이 말라 비틀어져 죽어있다.
신정호 서문 입구의 배나무에 기형과 병든 열매가 달려 있어 지역특산물 홍보를 위해 심은 것이 오히려 특산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신정호 공원의 한 잔디밭에는 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고여있고, 잔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신정호 연꽃단지가 흐드러지게 핀 연꽃향기로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사진작가들은 물론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산시민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신정호가 관리부실로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본보는 신정호 이용이 불편하다는 시민들의 제보에 따라 지난 18일(목) 현장을 방문했다.
보도블럭 사이로 솟아오른 잡풀은 성인의 무릎까지 올라와 있었다. 또 곳곳에 심어진 메타쉐콰이어를 비롯한 아름들이 조경수들이 언제 죽었는지도 모른채 말라비틀어져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단을 장식했던 사철사무나 회양목, 자산홍, 연산홍 등 각종 조경수들도 죽은 나무가 더 많이 보인다. 일부 살아남은 관목식물들도 이름모를 잡초들과 세력싸움에 밀려 힘겹게 버티고 있다.
연꽃단지 주변의 화단은 차라리 풀밭에 가깝다. 심지어 보도블럭 사이로 자란 무성한 풀 섶에서 뱀까지 튀어나와 방문객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처음에 잔디밭으로 조성됐던 화단에서 잔디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심지어 몇몇 화단에서는 배수조차 안돼 잔디밭에서 수생식물이 자라나고 있다.
쉼터로 만들어진 정자 곳곳에서는 거미줄이 뒤엉켜 과연 이 곳이 쉼터 구실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아산시가 관리를 포기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은 “매일 운동삼아 신정호를 한 바퀴씩 도는데, 시작 지점으로 돌아올 무렵이면 온 몸에 거미줄이 뒤엉킨다”며 “신정호가 갈수록 흉물스러워 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장미터널에서는 올해 장미를 단 몇 송조차 볼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이미 장미가 말라죽고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산시는 전혀 상황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계속된 비로 물이 불어나며 각종 쓰레기가 신정호에 떠있다. 이에 대해서도 종합관리 대책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정호에는 아산시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인 배나무를 홍보용으로 10여 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관리가 전혀 안 돼 배나무에 달린 배는 병들어 썩거나 기형과로 자라고 있다. 아산시 대표특산물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미지를 훼손시키는 상황이다.
아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여운영 위원장은 “신정호와 관련된 민원은 원성에 가깝다. 아산시에 수차례 문제제기를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전혀 개선이 안되고 있다”며 “아산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이토록 방치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산시의회 차원에서라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관리대책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정호 서문 입구의 한 관상목은 잡풀과 세력싸움에 밀려 거의 식별조차 힘든 상황이다.
신정호 수면 위로 각종 쓰레기들이 둥둥 떠다닌다.
이름모를 관상목이 절반 이상 시들어 죽었다.
올해 장미 터널에서 장미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이유는 장미가 대부분 말라 죽었기 때문이다.
신정호 심은 메타쉐콰이어를 비롯한 관상수들이 곳곳에서 말라 죽어 있지만 방치돼 있다.
사철나무로 입구를 꾸민 화단에 절 반 이상 죽은 나뭇가지가 걸쳐져 있다.
곳곳에 조성된 잔디밭에 잔디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화살나무 군락에서도 죽은 가지가 더 많이 보인다.
황매화도 잡초의 세력에 밀려 자리를 내주고 있다.
죽은 가지 사이로 간신히 살아남은 회양목은 벌써부터 단풍이 들었다.
신정호 산책로에서 만난 뱀이 인기척에 놀라 달아나고 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