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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인주어촌계장은 "아산만에 인접한 모든 농·어민들은 조력댐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조력댐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
“산업단지조성만이 아니라 이번에는 조력댐이라고? 허허 갈수록 태산이구만.”
아산시의 마지막 바다인 인주면 걸매리 갯벌을 둘러싼 개발논란이 끊임없기 전개되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2006년부터 추진돼왔던 ‘아산 에코-테크노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타당성을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하고 지난 5월 용역을 발주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산업단지 개발이 아닌 아산만조력댐건설사업 계획이 발표된 이후 인주어촌계 어민들의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아산에코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은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갯벌 430만8500㎡를 매립해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총736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산시와 대림산업주식회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2010년 5월20일 SPC설립을 위한 주주간 협약을 체결했다.
전직 시장이 추진하던 갤벌매립사업은 지난해 6·2지방선거의 주요 의제로 떠올랐고, 선거가 끝나자 새롭게 당선된 현 복기왕 아산시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걸매리 앞바다의 모든 갯벌을 수장시키는 아산만조력댐 계획이 발표된 것이다. 아산만조력발전사업은 한국동서발전㈜와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평택·당진항 서부두 끝단’에 이르는 총연장 2944M 구간에 254MW(연간 발전량 545GWh)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건립하는 대형 토목공사가 수반되는 사업계획이다.
한마디로 평택·당진항내 항만외곽, 아산호방조제, 삽교호방조제 등으로 둘러싸인 아산만 해역을 면적 9만8972㎥의 거대 해양인공저수지를 조성해 발전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을 가뒀다가 썰물 낙차를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낙조식’으로 계획된 본 사업은 총 78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2018년까지 5년간 바닷길에 댐과 수문을 설치하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결국 어민들은 산업단지개발저지 뿐만 아니라 조력발전댐 건설사업까지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산시에 마지막 남은 바다를 지키며 인주어촌계를 이끌고 있는 박용규(62) 어촌계장은 “마지막 남은 바다를 잘 지키고 가꾸려는 계획은 없고, 온갖 개발로 자연과 환경을 파괴할 계획만 있다. 정말 미친 짓이다. 아산만에 인접한 모든 농·어민들은 조력댐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며 조력댐건설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