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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의회 오안영 의원이 서울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조력댐 저지를 위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면 아산시에 마지막 남은 바다가 사라지고 말 것이다. 문제는 바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구온난화로 이미 전 세계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바다를 막는 댐을 건설하면 해수면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아산호나 삽교호와 방류시점을 두고 적지 않은 충돌이 생길 것이다. 결국 집중호우에 아산호, 삽교호, 조력댐은 상호충돌과 혼선으로 농경지 침수피해와 자연재해를 피할 길이 없다.”
아산시의회 오안영(50) 의원의 조력댐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행보가 거침없다. 지난 20일(수) 서울광장에서 만난 그의 조력댐 건설에 대한 반대의지는 단호했다.
“염치, 둔포, 영인, 인주 선장 지역은 간척지의 우수한 쌀이 생산될 뿐만 아니라 아산시 대표적인 곡창지대다. 이곳에 삶의 기반을 둔 수 천명의 농민들은 조력댐 건설로 생존권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산만 조력댐 건설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 의원은 아산만 조력댐 건설이 일부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산시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조력댐을 신재생에너지라고 주장하는데 석탄이나 석유자원처럼 이산화탄소만 배출되지 않을 뿐이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정도는 더욱 심각하다. 갯벌은 오염된 환경을 정화하고, 지구온난화 방지와 풍부한 어족자원의 산란지 역할을 하며, 홍수와 해일 등 자연재해도 막아준다. 그런데 이러한 해안과 갯벌에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쌓아 환경재앙을 자초하고 있다.”
오 의원은 이어 조력발전이 친환경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적으로도 조력발전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중국 등에서는 조력발전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훼손이 심각해 중단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그는 지난 6월22일 시청 현관에서 열린 ‘아산만조력댐건설반대범아산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도 강한 저항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삭발식을 단행하며, 아산만지킴이의 선봉에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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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2일 ‘아산만조력댐건설반대범아산시민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오안영 의원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