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국제적인 분쟁이나 갈등, 불평등에 대해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NGO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대학생이 되면서 국제사회와 인권에 관련된 활동을 하는 동아리 ‘화랑’과 만나 인연을 맺었다.”
선문대학교 동아리 ‘화랑’ 대표를 맡고 있는 송혜미(21·선문대 스페인어중남미학과 3년)씨는 특별한 보람을 느꼈다.
‘화랑’이라는 동아리는 평화의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2001년 창립됐다. 이들은 독서와 토론부터 등산을 비롯한 각종 레저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화랑 동아리의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매달 국내뿐만 아니라 국경을 초월한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들은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결연을 맺고, 넉넉지 않은 생활비와 용돈을 쪼개 매달 일정한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특히 형편이 어려운 네팔의 어린이 10명에게는 직접 부모 역할을 자처하며, 1명당 20달러씩 분기마다 500~600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화랑’ 동아리와 결연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네팔의 초등학교 5학년 카르키 어린이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데, 어머니가 병환 중이라고 한다. 카르키는 의사가 돼서 어머니의 병을 치료해 주는 것이 꿈인데,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조차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였다. 그러다 화랑동아리 학생들을 부모로 받아들이면서 교육도 받을 수 있게 되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카르키는 꿈만 같은 일이 생겨 너무 기쁘고 한국에 꼭 오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다. 어찌 보면 이곳에서는 의미 없이 쓰여질 수도 있는 아주 작은 돈으로 카르키 인생에 희망의 불을 지펴줬다. 그 사실만으로도 보람되고 감격스러웠다.”
송혜미 대표는 화랑이라는 동아리에서 나눔활동을 통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한다는 것을 느끼며 더 따뜻한 세상을 봤다고 한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