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역 부기역명을 얻기 위해 호서대와 선문대가 지난해 10월에 이어 또다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선문대학교(총장 김봉태)가 먼저 지난 6월 한국철도공사에 아산역 부기역명으로 선문대를 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7월15일(금) 부기역명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는 지난 12일(화) 한국철도공사를 방문해 항의하고 아산역 부기역명 사용을 재신청했다.
호서대가 한국철도공사를 항의 방문한 이유에 대해 호서대 관계자는 “아산역 부기역명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2010년 11월 역명부기 심의의원회에서 부기역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입장과 달리 호서대를 배제하고 선문대만의 의견을 반영해 아산역 부기역명 사용을 심의하는 것은 이해당사자의 한쪽만을 비호하고, 원칙과 일관성을 결여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서대는 지난 2010년 10월 아산역 부기역명 사용신청을 했고, 단독 사용이 어려울 경우 호서대·선문대 공동사용도 수용한다는 입장이었으나, 한국철도공사는 당시 공문에서 부기역명 사용이 부적합하다고 통보했다”며 “호서대는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한국철도공사측에 공정하지 못한 처사를 강력히 항의 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지역민에 이의 부당성을 긴급히 호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호서대측은 지난 2008년 3월 부기역명 표기를 담당하는 한국철도공사에 아산 전철역 부기역명 사용허가를 요청했으나 아산역은 국철 환승역이기 때문에 규정상 부기역명 사용이 불가능했었다며, 부기역명 사용은 먼저 부기역명 사용의사를 표명한 호서대학교에 우선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아산역은 행정구역상 배방읍이고, 호서대만이 배방읍에 위치해 있어 대표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호서대는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연대해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호서대의 입장에 대해 선문대는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유치한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선문대 관계자는 “호서대는 이미 배방역에 부기역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산역까지 차지하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또 아산역은 선문대에서 직선거리 1.8㎞인데 반해 호서대와는 8㎞이상 떨어졌다. 아산역 이용객도 대부분 선문대 학생과 교직원이며, 셔틀버스를 배차해 학생과 교직원의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아산역 부기명을 선문대로 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호서대의 주장은 억지에 불과하며 설득력이 없다”며 “이미 명분도 없고, 대응논리마저 희박해 다급해진 호서대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부기역명 심의위원회에 지역의 분쟁과 갈등을 조장하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서 취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7월15일 한국철도공사가 아산역 부기명 심사결과를 어떻게 발표할지 주목된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