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토요초대석-민족정신 권위회복 선두지휘

등록일 2002년05월2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원정웅 현충사관리사무소장 “온 국민의 정신적 지주이자, 민족의 정기가 산 이곳을 잘 보존하는 것이 저의 소임이지요.” 올해 2월1일 현충사관리사무소장으로 재직한 이래 제대로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원정웅 소장의 현충사 사랑의 일부분이다. 원 소장은 문화재청 국유물전시관 서무관, 덕수궁 관리소장으로도 지낸 문화유산 지킴이의 베테랑이지만 현충사 관리만큼 처음부터 어려운 곳은 처음. “2월에 올때만 해도 예전에 내무부장관이나 문화재청장과 왔을 때 깨끗한 이미지가 있어서 관리가 잘 돼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 별 어려움이 없을까 생각했던 것이 화근”이라며 원 소장은 호탕한 웃음을 짓는다. 노점상인 이 정도일 줄이야 작년부터 현충사 주차장 유료화로 시민들의 반발과 이곳에서 불법 상점을 하던 사람들이 생존권 싸움을 하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 일을 아는데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임한지 얼마 안돼 불법 상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야무진 원 소장의 포부를 간단히 쓰러트린 것도 이 무렵이다. 현충사 주차장에 즐비하게 서있는 상점들이 원 소장의 눈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질서 없이 배열돼 있는 천막. 지저분하게 너부러진 의자들. 입구를 가로막을 듯이 서있는 노점까지 원 소장의 눈을 찔렀다. 직원 한 명도 노점에 대해 일언반구 하지 않아 속은 더욱 탔다. “예전에 현충사 노점상이 문제라는 기사를 보긴 했지만 이 정도로 문제인지는 몰랐다”는 것. 원 소장은 처음에 노점을 아예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문화재청에 보고하러 갈 때도 그것을 먼저 염두 해 두었다. 그러나 생각은 한순간에 바뀌었다. 민족의 정신을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순신 장군이 주민의 생존권까지 빼앗으며 민족정신을 부르짖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생존권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대한 고민도 됐다. 생존권은 고사하고 주차장내 지저분한 경관으로 현충사의 전체 이미지가 흐려질지도 모르는 괴리감에 사로잡혔다. 생존권과 민족정신 사이에서 생존권과 민족정신이라는 한가지 선택이라는 갈림길에서 두가지 방안 모두를 수용하기 위해 몇개 원칙을 세웠다. 현충사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자는 것이 첫째였고, 둘째는 절대 무력은 배제하자, 셋째 주차장도 성역지라는 것이었다. 현충사 유료화 당시 무력으로 내쫓길 뻔했던 9개상인들 중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골라 깨끗한 간이 매점에 입점시키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장사를 했거나 당시 생존권을 위해 싸우지 않은 사람들까지 가세하며 현충사를 압박해왔다. 몸싸움을 벌이다 목이 다친 직원까지 나왔다. 민족영웅을 숭앙하고 경건한 자세에 임해야 하는 이곳에 몸싸움이라니… 원 소장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원리원칙대로 너저분한 노점상을 모두 없애고 깨끗하고 정갈한 간이매점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만 일정한 자격심사를 거쳐 들어오도록 했다. 지난 22일(수)까지 원 소장은 이들의 서류를 받아 23일(목) 서류심사를 거쳐 발표할 예정에 있다. 자격심사를 거쳐도 이런 발표에 반발하며 대책없이 대들 노점상인들이 많다는 것을 원정웅 소장은 알고 있다. “문화의 유산이자, 정신이 살아있는 성역지로 만들기 위한 현충사 관리사무소의 노력은 굽힘이 없을 것이다”며 불법 노점상인들에 대처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