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 영인면 백석포리 이장
장석현 영인면 백석포리 이장은 쓰레기 매립장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주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을 반대하자는 주민, 찬성하되 주민숙원 사업을 잘 챙기자는 주민.
이들의 요구중 한 쪽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 마을대표이다 보니, 어디에 손을 들어 줄지 걱정이 앞선다. 섣불리 손을 들어줬다가는 주민들의 오해와 불신으로 인정으로 사는 이곳에 감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지난 98년 영인면 구성리 282-2번지 일원 7천3백여평의 부지에 총 사업비 29억원으로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매립장을 개설하려고 했다.
이전행 이장은 “의견이 서로 다르지만 주민들이 쓰레기 매립장을 그렇게 반겨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며 “공청회 당시만 해도 주민들이 좀 이해하는 듯 했지만 매립장의 심각성을 알고는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4월에는 주민설명회때 일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미 공공시설입지승인까지 받았다.
그러나 다시 반대에 부딪혀 지난 매립장 기공식때는 주민들이 나와 반대하는 시위를 열기도 했다.
주민들이 반대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이웃마을의 악취피해 때문.
둔포면 신남리, 영인면 창룡리 주민들이 3년동안 한 음식물 사료공장의 악취 때문에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입소문이 크게 돌았다.
박모 주민은 “가보니께 말이 아니더라구.. 하이고 냄시(냄새..). 송장썩는 냄새도 그보다 낫다”며 “마을에 매립장 생겨봐 거기도 마찬가지일껴”라며 반대의사를 보였다.
쓰레기 매립장을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다.
김모 주민은 “참, 무식하면 고생이라고.. 그건 공장 악취고 요즘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데 매립장에서 냄새가 나고 썩은물이 지하수를 오염시켜. 차라리 마을 안길이나 더 넓히고 노인정에 돈도 좀 있고 이런 혜택이 올 수 있도록 해야지”라며 혀를 끌끌 찬다.
그러나 반대하는 쪽 목소리는 높아도 찬성하는 쪽 목소리는 높일 수 없다. 잘못 높였다간 어디서 돈 먹었나, 저 놈하며 이웃 간에 험악한 꼴이 단박에라도 연출되기 때문.
장석현 이장은 “빨리 선거가 끝나고 추진력 있는 시장이 들어서 이런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며 “주민들이 서로 이해해 가며 살아야 하는데 서로 싸우다 보니 마을꼴이 말이 아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