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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만 조력댐 반대, 아산시민 행동개시

17개 읍면동 반대 현수막…아산시민단체 한목소리

등록일 2011년06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아산만에 추진하는 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아산시민의 반대행동이 개시됐다. 이와 함께 아산시 17개 읍면동에 조력댐건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일제히 걸렸다.

“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은 아산의 바다를 없애는 아산만조력댐 건설 즉각 중단하라!”

한국동서발전과 대우건설이 아산만에 추진하는 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아산시민의 반대행동이 개시됐다. 아산시 17개 읍면동에는 아산만조력댐건설을 반대하는 대형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이념이나 성격을 달리하는 아산시민단체 대부분이 동참해 한목소리로 ‘절대반대’를 외치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는 민족통일아산시협의회, 바르게살기아산시협의회, (사)아산시번영회, (사)한국112무선봉사단, (사)해병대충남연합회 아산지회, 아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 아산시리통장연합회, 아산시민모임, 아산시새마을협의회, 아산시여성단체 협의회, 아산시의용소방대연합회, 아산시인권선교위원회, 아산시자율방범연합대, 아산시조류보호협회, 아산시주민자치협의회, 아산YMCA, 어울림"특수임무수행자회", 인주 어촌계,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푸른아산21실천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아산지부, iCOOP아산YMCA소비자생활협동조합 등이 총망라해 힘을 실었다.

이들은 아산시의 바다를 없애고, 생태계 파괴와 수해위험까지 부추기는 아산만조력댐은 기필코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일인 22일 오후 12시30분, 아산시청 현관에서 ‘아산만조력댐반대범아산시민대책위원회출범 기자회견’을 열어 댐 건설의 문제점을 들추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아산만조력댐, 왜 반대하나?

아산만조력발전소 개발계획을 무산시키기 위해 이념이나 성격을 달리하는 아산시민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아산만조력댐건설사업에 대한 반대이유에 대해 크게 5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첫째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면 아산의 마지막 바다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산만 조력댐은 아산시의 유일한 바다통로를 댐으로 막음을로써 아산시에서는 바다가 영원히 사라지고, 아산과 당진의 마지막 남은 갯벌을 훼손하고, 어림들의 터전을 빼앗는 것이며, 생물다양성과 습지보호라는 국가정책과 국제협약을 무시한 대규모 삽질토목사업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둘째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아산만 조력댐 건설은 결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다를 댐으로 막는 아산만 조력댐 사업은 결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아산만 조력댐 건설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아산시와 지금까지 어떤 협의 과정도 없이 진행됐고, 아산의 바다를 없애는 사업들이 계획된 것에 아산시민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셋째 아산만 일대에 얼마 남지 않은 갯벌이 모두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아산만 일대의 갯벌은 1970년대 완공된 아산호를 시작으로 삽교호, 남양호 방조제의 건설로 인해 극심한 환경 변화를 겪었다. 그 이후에도 평택, 당진의 항만건설과 공단조성을 위한 매립건설공사 등 연안해역의 대형 개발사업으로 극심한 환경 훼손의 위기를 겪고 있다. 현재는 아산시 인주면 걸매리 일대의 갯벌과 당진의 음섬포구와 맷돌포 갯벌만이 아산만의 유일하게 남아 반드시 지켜내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넷째 아산만 조력댐이 건설되면 아산은 수해의 우려와 일상적인 침수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아산만 안에는 이미 삽교호방조제와 아산만방조제라는 거대한 규모 방조제가 건설돼 있다. 평택과 당진항 내항 공사로 벌써부터 병목 현상을 보이고 있어 농어촌공사는 침수피해 방지를 위해 아산만방조제 배수갑문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력댐을 건설하면 기존의 병목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수해의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곧 아산만을 둘러싼 아산과 당진, 평택의 해안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인 침수의 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다섯째, 아산만을 댐으로 막아 얻는 전력은 당진화력의 1.7% 수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아산만조력댐의 예상전력생산량은 당진화력 연간 생산전력의 1.7%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얻기 위해 갯벌과 생태, 환경을 파괴하며 추진하려는 발상은 재생에너지의 정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력발전소의 원조국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를 비롯해 여러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태계 훼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댐 형식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포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아산시민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소중한 갯벌과 바다를 더 이상 잃지 않을 것”이라며 “아산만을 포함한 인근 당진군, 평택시의 지역주민들과 각계 시민사회단체와 적극 연대해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아산만의 생태적 가치와 재해방지, 어민생계 등을 위해 조력발전소가 백지화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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