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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섯의 나이에 자동차 영업사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맹정호씨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
“고시보다 어렵다는 판매코드를 획득했습니다. 이 영광을 고객과 시민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최근 아산시내 곳곳의 게시판에 붙어 있는 현수막 문구가 눈에 띈다.
판매코드는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는 일종의 사원증이다. 기아자동차 온천대리점 맹정호(46)씨는 2009년 12월 접수해 지난 5월 판매코드를 획득했다. 무려 1년6개월이나 기다려 얻은 코드이다 보니 그 나름대로 고시만큼 어렵게 느껴졌나 보다.
자동차회사에서는 전국적으로 영업사원의 인원을 안배하고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려다 보니 판매코드를 부여하는데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맹정호씨가 코드를 받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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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정호씨는 5년안에 충청권판매왕, 10년안에 전국 최고의 자동차판매왕이 되는 목표를 세웠다. |
그는 자신이 부여받은 코드와 함께 마흔 여섯의 나이에 자동차 영업사원의 길로 들어섰다. 누구보다 어렵게 획득한 자격이니 만큼 그 영광을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자동차를 1대 판매할 때마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수익의 10%씩 적립해서 연말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다.
그가 자동차 영업사원을 시작하기 전에는 온양시내에서 아내와 함께 스포츠의류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도 매월 수익금을 10%씩 적립해 뜻을 함께하는 지인들과 사회에 기부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갈수록 매장운영이 어려워져 고민 끝에 아내에게 매장을 맡기고 자신은 새로운 길을 찾아 자동차 영업사원이 된 것이다.
“아산시는 하루가 다르게 도시규모가 커지고 발전하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들은 오히려 늘고 있다. 많으면 많은 만큼, 부족하면 부족한 만큼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이 필요하다.”
40대 후반에 새내기 영업사원이 된 그는 꿈도 야무지다. 5년 이내에 충청권 제일의 판매왕이 되고, 10년 이내에는 전국 제일의 판매왕이 되겠다는 목표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짧다고 해서 기죽고 위축될 필요가 없다. 목표를 세우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즐겁다. 처음 만난 고객에게 최선을 다 했을 뿐인데 그가 자신의 지인들을 소개해줘서 벌써 4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이대로라면 정말 꿈이 현실이 될 것 같은 기대가 생긴다. 꿈은 꿈꾸는 이의 자유가 아니겠는가.”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