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우리고장 옛 길거리 마당에 오랫동안 볼만장만한 소리가 있었다가 사라져간 옛 소리들이 있다. 잊어진 한 옛 소리들은 새삼 추억의 정감을 일으키게 한다.
구수한 사람 냄새가 나고, 순수하고 익살스러우면서도 낭만이 있는 소리였다. 그리고 여유가 있고 너그러움을 풍겨내는 질팍한 정겨운 소리들이었다. 찌들어 발버둥 치며, 절규하며, 아우성치는 오늘시대 소리에 흡수되어 버린 소리들이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는 전국 어디에서나 더욱이 해외에서까지 많은 애호가들에게 알려져 있는 천안명품 명물이 되었다.
지난날 천안을 거쳐 가는 열차나 버스 안에서 천안명물 호도과자를 호객하는 소리는 한 시대 볼만장만한 소리였다. 열차객실이나 버스 안의 비좁은 틈바구니를 바쁘게 빠져 다니며 천안명물 호도과자를 호객하는 소리는 호두과자를 천안명물로 유명하게 알려지게 한 장본인이랄 수 있다.
천안역에서 승차하여 조치원과 온양 그리고 성환, 평택에까지 필요한 사람을 찾아 분주하게 오가며 외쳐 부르는 천안명물 호도과자 소리였다. 호도과자 상자를 한 팔에 여러 개를 들고 한 팔로는 틈새를 헤쳐가며 맡겨논 손님을 찾듯이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불러대는 소리였다.
“천안명물 호도과자가 있어유, 호도과자! 천안의 명물 호도망주! 때를 놓쳐 시장하신 아저씨, 아주머니 식사대용 호도과자가 있습니다. 영양가 높은 호도망주, 천안명물 호도과자가 있습니다. 시어머니 선물, 시아버지 선물 천안명물 여행 선물용 호도과자가 있어유!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천안명물 호도과자! 자 지나갑니다. 놓치지 마세유! 천안명물 호도망주, 여행선물용 천안명물 호두과자! 따끈따끈한 금방 구어낸 고급과자 호도 만두 천안명물 호도과자가 있습니다. 친정어머니, 친정아버지, 동생, 조카선물 천안호도과자가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지나갑니다. 감사합니다. 예! 여기 있어요. 여기도 있어요. 천안명물 호도과자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서방님, 아주머님 선물 정력에 좋고 얼굴 예뻐지는 호도 고급과자, 영양가 자양분이 넘치는 호도과자 천안명물 호도과자가 지나갑니다.”
천안명물 호도과자를 호객하는 소리는 사라졌어도 호도과자가 천안 특산품 천안명물로 오늘에 이르게 한 장본인들의 시대정서는 호두과자 속에 지금도 살아있다.
그때는 ‘호두’과자가 아니고, ‘호도’과자였다. 또 사라져 가버린 볼만장만한 소리가 장거리 길 마당에서 들려오는 듯하다.
천안장날 3일과 8일이 되면 수많은 장꾼들이 사방팔방에서 모여드는 유명한 큰 장이 선다.
“팔아요, 짤라 팔아요, 문어다리를 짤라 팔아요.”
길게 늘어진 문어를 어깨에 메고 가위소리를 내며 시장 거리를 누비고 다니던 장날에나 만 볼만장만한 소리가 있었다. 우스꽝스러운 억양으로, 풍자있는 익살스러운 말씨로 힘들이지 않고 웃겨주던 말소리들이었다. 그 말들을 기억해 낼 수 없어 아쉽다.
한 여름을 식혀주던 아이스케키 얼음과자 소리, 한겨울 밤 시장기를 때워주던 앙꼬모찌 찹쌀떡 소리, 열차가 역에 도착할 때마다 승객들이 열차를 바꾸어 타는 틈새시간에 따끈한 우동맛을 안내하는 소리, 만병통치 약장수 소리, 써커스단 유랑극단 말광대 악대소리, 아궁이 굴뚝 뚫어 소리, 엿장수 소리, 교회마다 들려주는 새벽종소리, 통금과 해제를 알리는 사이렌소리, 청소년 귀가 시간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 교회 차임벨 소리, 기차 기적소리.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노방 전도소리, 탁발 목탁소리, 새벽마다 영성동 나무장거리 나무 지게꾼 흥정하는 소리, 한 밤을 지켜주는 야경꾼 박달나무 딱딱이 소리 등 한 시대 소리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 아우성치는 찢어지는 높은 한 시대 소리에 흡수되어 버렸다.
천안명물 호도과자는 한 시대 소리를 머금고 천안을 대표할 만한 자랑스러운 좋은 품질 명물고급과자 천안호도과자, 천안호두과자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천안명물호도과자, 호두과자는 천안의 자존심과 긍지를 높여주는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천안 호두과자업계는 호두과자를 더욱 연구개발해 명품질을 보장하고 책임지는 전문 가문(家門), 명문가(名門家)로 존경받아야 한다.
천안명물 호두과자를 사랑하는 천안 시민들의 한결 같은 마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