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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성웅이순신 축제’가 한창인 4월28일~29일 이틀간 거리 곳곳에 볼썽사나운 아산시의회 정당간 상호비방 현수막이 나붙어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것은 물론, 외부 관광객들에 대한 지역이미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
“‘주민참여예산제 운영조례안 부결’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시민들에게 사과하라”-민주당 아산시위원회
“시민을 왜곡한 민주당 아산시위원회는 엎드려 사과하라. 주민참여예산제 적극 환영한다! 단,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는 반대한다!”-한나라당·자유선진당 아산시위원회
‘제50회 아산 성웅이순신 축제’가 한창인 지난 4월28일~29일 이틀간 아산시 거리 곳곳에 걸린 현수막 내용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아산시 최대 행사인 이순신축제 기간이고, 외부 관광객도 많이 유입되는 시기에 아산시의회의 볼썽사나운 당파싸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더욱이 당파싸움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외세침략으로 국가의 존립위기까지 몰렸던 시기에 살신성인했던 충무공 정신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열리는 ‘아산 성웅이순신 축제’에 아산시의회의 당파싸움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아산시의회(의장 조기행)는 지난 26일(화) 상임위에서 통과된 ‘아산시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조례안’을 본회의장에서 표결에 부쳐 찬성6명, 반대7명으로 부결시켰다. 아산시의회 총 재적인원 14명 중 민주당 6명이 찬성했고, 한나라당 4명과 자유선진당 3명이 반대했으며, 조기행 의장은 기권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28일 표결에 반대한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에 대한 비난성명을 발표하고, 17개 읍·면·동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어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민주당 현수막과 나란히 또는 맞은편에 현수막으로 맞대응하며,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문구를 넣어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현수막 문구를 비롯해 선거운동기간이 아닌 시기에 정당의 이름으로 게시된 현수막은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하는 선거법위반으로 간주된다며, 각 정당에 경고조치한 후 철거를 주문했다.
이에 민주당은 현수막 게시 이틀만에,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하루만에 자진 철거했다.
아산시의회 의장단선출 문제로 제6대 의회 개원 첫날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의원들 사이의 알력은 지난 1월 인사문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양측 모두 ‘아산시와 시민을 위한 진정성 담긴 행동’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진정한 속내는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정당 사이의 알력과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수록 시민들의 의회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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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파싸움으로 인한 국론분열과 외세침략으로 국가의 존립위기까지 몰렸던 시기에 살신성인했던 충무공 정신을 되살리자는 취지로 ‘아산 성웅이순신 축제’가 열리는 동안 아산시의회는 정당간 당파싸움을 거리로 끌고 나와 눈총을 받았다. |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