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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이런 사람을 원한다8-도시 발전 척도는 “문화공간” 확보

등록일 2002년05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 시속 30~50km를 넘나드는 쾌속질주. 차가 내는 속력이 아니다. 사람이 네바퀴만을 믿고 달리는 속력이다. 네 개의 바퀴가 한(in) 개선(line)에 연결됐다 해서 이름붙여진 인라인스케이트(inline skate)가 내는 속력이다. 보통 롤러 브레이드로 알고 있지만 이것은 인라인이 한참 잘 팔리는 시기에 ‘롤러브레이드’라는 상표를 달고 나왔기 때문에 유명해진 이름이고 본래 이름은 ‘인라인스케이트’이다. 천안에도 50km 이상의 무한한 쾌감 속도를 즐기는 족속이 있으니 ‘천안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회장 심상완)’가 바로 그들. 인터넷 사이버 카페 회원만 무려 3백여명이 넘었고, 정기 모임에도 1백명 이상이 나와 이 스포츠를 즐긴다. 무엇보다 이들이 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이유는 “건강한 스포츠 문화와 녹색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 심상완 회장의 말이다. 자동차 매연으로 찌든 도시를 바퀴만으로 출퇴근하고, 등하교하고 쇼핑할 수 있는 세상을 이들은 꿈꾼다. 그러나 이 꿈이 어찌 그들만의 것이랴. 초등학생이나 아직 입학하지 않은 아동까지도 인라인스케이트를 거리에서 종종 즐기는 것만 봐도 이들만의 꿈은 아닌 듯싶다. 인라인 동호회에 지난 4월부터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천안종합운동장 제5주차장을 천안시가 전용 인라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준 것. 그러나 기쁨도 잠시. 킥보드, 세발 자전거, 긴 끈의 애완견까지 스포츠 공간에 들어오다 보니 속력은 커녕 동호회원이 시민들 단속하기에 바쁘다. 그도 그럴 것이 제대로 된 안전수칙 하나 없고 주행방향에 안내선이 없다 보니 사람들이 얼키고 설켜 사고를 일으키기 일쑤다. 지난 13일(월) 밤에는 한 회원이 역주행하던 아동과 부딪혀 치아가 부러지는 사고를 내기도 했다. “안전하고 건전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운동장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안전교육까지 하는데 이런 사고가 빈번하다 보니 인라인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며 김영상 회원은 한숨을 내쉰다. 그렇다고 인라인 전용공간을 침범하는 시민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천안에 이렇다하게 공원이라고 쉴 수 있는 데가 있나. 결론은 ‘없기’ 때문. 이들이 다음 시장에 원하는 것은 한가지. “시민에게는 휴식 공간을, 스포츠 동호회원에게는 안전한 스포츠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것이다. “도로건설과 건축만이 도시발전의 측량지표가 아니라 스포츠나 문화공간이 시민의 인구비례에 적절하게 배치될 때 도시의 완성이 된다”는 것을 인라인 동호회원 장현주씨는 강조한다. 천안종합운동장 관리사무소도 이같은 회원들의 심정을 헤아려 이곳에 야간에 불도 켜주고 있고 안전표지판도 세워주기로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동호회원이가야 할 길은 험난하다. 동호회원은 험난한 여정에 다음 시장이 함께 할 것을 권고하며 큰 소리로 외친다. “전국체전으로 만든 스포츠도시 진짜 스포츠도시 되도록 시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해 주세요”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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