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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먹거리만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아농연 이홍섭 회장, 악천후와 싸우고, 수입농산물과 싸우며, 우리 농산물 지킬 터

등록일 2011년03월2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화요데이트 / 이홍섭(49·한국농업경영인아산시연합회 제9대 회장)

 

“오랜 세월 우리 농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그 역할에 충실해 왔다. 그러나 정작 농민의 현 주소는 스스로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우리농촌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으며 수입농산물개방, 구제역, 이상기온과 함께 찾아온 흉작은 농업의 미래를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제9대 (사)한국농업경영인아산시연합회 이홍섭(49) 회장의 말이다. 지난 16일(수) 지역 최대의 농민단체인 아산시농업경영인회 회장 취임(22일)을 앞두고 있는 이 회장을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꽃샘추위를 떨치며 봄기운이 움트는 농장에서 이 회장은 과수나무 전지작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미 대부분 농가에서 전지작업을 끝냈지만, 그는 회장 당선 이후 대외활동이 많아 정작 자신의 농장은 돌보지 못했다고 한다.

농촌이 자신의 뿌리고, 대를 이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그는 스스로 ‘토종농사꾼’ 이라고 말한다. 아산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일찍부터 진로를 전문농업인으로 정한 후 천안연암대학 원예과에 진학했다. 이어 농업을 하면서도 단국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과 공주산업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하며, 생산기술뿐만 아니라 유통과 시장 전반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농업강대국이 즐비한 유럽연합이나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국회 비준을 앞두고 있다. 쌀을 포함한 식량주권을 지키는 일, 공정한 농산물 유통구조를 만들고, 후계 농업인력을 발굴 육성하는 일 하나하나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는 현 시점에서 농업경영인회를 이끌게 돼 책임감이 무엇보다 크다고 말한다.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그가 통장협의회장, 주민자치위원회 부회장, 시연합회 사무국장, 시연합회 감사, 온양회장 등을 두루 경험하며 조직을 관리하고 사람들을 넓게 포용하는 리더십을 인정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우리 먹거리를” 

취임을 앞둔 제9대 아농연 이홍섭 회장은 "앞으로 농업은 퇴보하는 1차산업이 아니라 떠오르는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고통받는 축산업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회생시키고, 지역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무상급식 확대 등의 이슈에도 우리 농업인들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아산시에 맞는 민관 협력 농정 체제를 만들어 발전시키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다. 이에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 임원들은, 다양한 형태의 회원들이 품고 있는 여론을 수렴하고 대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다”

그는 특히 농업인들에 대한 교육을 강조했다. 새로운 영농기술, 최신 유통기법, 맞춤형 교육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어 시 연합회의 소득창출사업 발굴에도 관심을 가졌다. 다양한 소득사업을 추진해 재원을 확보한다면 회원들에게 실질적 복지혜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또 다른 시선은 농정현안에 대한 참여다. 지난해 농정과와 축산과 등 농업부서가 농업기술센터로 통합되며 적지 않은 진통을 겪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들이 발전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는 것이다. 또 아산시가 당면한 각종 농정 현안을 농민의 눈높이와 요구사항에 맞게 해결할 수 있도록 참여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아산시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6개 품목을 우선 선정해 ‘아산시 농축산물 최저가제 조례’를 제정하도록 시와 의회의 협조를 구하고, 점차적으로 품목을 확대해 농가소득을 보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그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농업의 위상강화에 있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져온 생명산업이 공업화, 도시화 정책에 따라 늘 뒷전으로 밀려 희생당한 것에 대한 거부감의 표현이다.

“앞으로는 농업이 퇴보하는 1차산업이 아니라 떠오르는 미래지향적 산업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리라 확신한다. 또 농업인들이 스스로 노력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자랑스런 농업경영인합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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