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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깎이 대학생, 공부 재미 ‘솔솔’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 쉰 다섯에 대학생 되다

등록일 2011년03월1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쉰 다섯의 나이로 선문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해 공부재미에 푹 빠진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

“쉰 중반의 나이에 자식뻘 되는 대학생들과 함께 강의실에 앉아있는 것이 조금 쑥스럽긴 하지만, 공부하는 재미가 이렇게 큰 줄은 미처 몰랐다.”

올해 쉰 다섯의 나이에 선문대 사회복지학과에 합격해 대학생이 된 김광만씨가 대학의 명물로 주목받고 있다. 김씨의 존재는 벌써부터 대학 내 교직원과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일각에서는 ‘제 때 공부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그 자신은 ‘바로 지금이 옛날에 하지 못했던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전만 해도 초등학교 졸업장이 그가 가진 학력의 전부였다. 어릴 때 어려운 가정환경 탓에 제때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다.

일찍부터 산업현장에 나온 그는 16살에 일당 300원짜리 날품팔이부터 돈벌이를 시작했다. 그는 특유의 근면성실로 채곡채곡 자산을 쌓아 주유소와 휴게소를 비롯한 각종 사업을 확장해 한 때 연간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중견사업가로 활동했다.

어릴 때부터 셈에 밝았던 그는 주산5단, 부기2급의 실력을 다지며, 상업고등학교 학생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며 무학(無學)의 설움을 대신하기도 했다.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그는 새로운 뜻을 세워 38살 최연소 아산시의원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재선을 거쳐 도의원까지 역임한 후 아산시장에 도전하는 등 지역정가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면서도 그의 배움에 대한 갈증은 계속됐다. 2008년 그는 대전 예지중학교를 졸업한 후 아산고등학교에 입학해 30여 년 늦게 고교 졸업장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대학에서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갈수록 배움에 대한 욕심이 커진다. 이제부터 동아리활동도 열심히 하고, 2학년 올라가면 복수전공으로 행정학도 공부하고, 3학년 때는 총학생회장에도 출마할 계획이다.”

대학생활 10여일 만에 학구파로 분류된 그는 장학금을 노리는 학생들로부터 경계대상(?) 으로 떠올랐다. 한편 그의 두 아들도 경영학과와 국문학과에 각각 재학 중이라 3부자가 한 학교에 다니는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처음에는 '늦깎이 대학생의 등장'에 어색해하던 학생들도 어느새 친근하게 다가와 스스럼 없는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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