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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아산21 실천협의회 권혁태 회장. |
지난 2월21일 아산시 최대 민관협력기구인 ‘푸른아산21 실천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푸른아산21 실천협의회는 시민, 기업, 단체, 행정기관이 환경을 비롯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종 실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협의체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구성됐다.
아산YMCA를 비롯한 아산시 시민·사회운동의 산파역할을 해온 권혁태(70) 순천향대 명예교수가 푸른아산21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푸른아산21 실천협의회’가 어떤 조직이며,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권혁태 회장으로부터 들었다.
▶푸른아산 21이 기존 민간 환경운동이나 정부의 환경계획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환경운동이나 환경계획은 환경에만 그 범위가 제한돼 있지만 지방의제21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환경을 중심으로 그와 연계되는 경제, 사회 등과 통합해 의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 시민, 기업 등이 각각 독자적으로 때로는 대립적인 관계 속에서 환경정책, 환경운동, 환경경영이라는 방식으로 일을 해왔다면, 푸른아산 21은 세 주체가 서로 협력해 의제를 공동결정, 공동집행, 공동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 쉽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아산시를 살펴보면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으로 유명한 온천휴양도시다. 또 자연적인 하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곡교천이 도심 외곽을 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덕산, 설화산, 영인산, 도고산의 산림지역이 시 외곽을 감싸고 있고, 삽교호와 아산호, 송악저수지, 염치저수지 등 풍부한 수자원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도시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무분별한 개발로 경관은 훼손되고 곡교천에서 멱 감던 시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삽교호와 아산방조제 공사로 고기잡이하던 아산의 바다는 사라졌다. 수질오염으로 농업용수까지 위협받고 있다.
우리는 ‘맑고 푸른 환경도시 아산’에 대한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 지역의 삶의 질과 환경의 질을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 협력한다면 정말 살고 싶은 아산이 만들어지며 나아가 하나뿐인 지구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환경은 세계적인 문제 아닌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지구온난화, 산성비, 사막화, 야생동·식물종 감소, 자원고갈 등으로 점차 황폐화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92년 브라질의 리오에서 열린 유엔의 세계정상회담에 참석한 179개국의 지도자들이 ‘21세기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전 인류가 논의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를 뜻하는 ‘의제21’에 서약했다. 그것이 지방의제사업의 기원이 됐다.
세계적으로 2000여 개 자치단체가 ‘의제21’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방의제사업은 얼마나 활성화 됐는가
-우리나라는 1995년 부산시에서 최초로 작성해 발표한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1997년에는 정부차원에서 전국적인 확대를 독려했다. 환경부는 2003년 ‘지방의제 21’의 조례제정 근거를 마련하고, 2005년 ‘지방의제 21 중·장기 발전방안’을 수립해 ‘지방의제21’과 ‘지방행정계획’의 일원화를 통한 지방지속가능발전계획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2010년 12월말 현재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 시군구 중 221개 자치단체가 지방의제 21을 작성해 실천하고 있으며, 전국에 118개개 사무국이 운영되고 있다.
▶푸른아산 21이 공식기구로 출범하는데 12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지난 1999년 10월에 뜻있는 지역 인사들을 중심으로 푸른아산21 추진위원회가 발족됐다. 약 4년간 ‘아산시 지방의제 21’사업추진을 위한 기초자료 작성과 이에 따른 여러 가지 활동을 역동적으로 수행했으나 제반여건이 충족되지 못해 중반이후 부터는 사실상 그 명맥만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의제’라는 말은 ‘함께 토의할 과제’ 또는 ‘함께 해야 할 일’을 뜻한다. 지방의제 21은 행정, 의회, 기업, 시민단체, 노동자, 농민, 전문가, 여성, 청소년 등 지역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21세기형 참여자치운동이자 사회개혁운동이다. 아산시도 ‘지방의제 21’의 기본정신을 살려 ‘푸른아산21’을 정착시키겠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