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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 김주현씨, 장례도 못 치르고 49재…유족·시민단체 천안역광장 촛불 추모

등록일 2011년03월0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병가를 마치고 집에서 회사로 돌아갈 때 다 큰 녀석이 회사에 가기 싫다며 제 엄마를 붙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 녀석을 달래어 회사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제 아들 주현이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제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차디찬 냉동고에서 한 달 넘게 안치 된 채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얼굴과 몸이 검게 변해갑니다. 그토록 따뜻했던 내 자식의 온기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고통스러운 나날입니다.”-고 김주현씨 아버지 김명복씨.

“제 동생 주현이를 우울증에 걸리게 하고, 자살을 결심하게 만들고, 죽음을 방치한 삼성은 하루빨리 사과하고 책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일이 힘들지 않았다면, 장시간 근무를 하지 않았다면, 인간적인 조직문화라면, 목숨을 끊었을까요. 독성물질과 방사선, 전자파,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 자궁경부암, 희귀암으로 투병하거나 사망한 사람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삼성은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근로조건을 제공해야 합니다.”-고 김주현씨 누나 김 정씨.

김주현씨 유족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 명은 천안역 광장에서 ‘삼성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삼성 탕정기숙사 13층에서 투신해 숨진 고 김주현씨는 2월28일(월) 장례를 치르지도 못한채 49재를 맞았다.

이날 김주현씨 유족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삼성백혈병충남대책위, 시민·사회단체 등 100여 명은 천안역 광장에서 ‘삼성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가졌다.

이들은 또 노동부에 삼성의 노동환경과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과 경찰에 삼성의 과실책임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현재 고 김주현씨는 순천향천안병원 냉동고에 49일째 안치돼 있다. 김주현씨 영정을 장식했던 흰 국화꽃잎은 누렇게 시들었다.

이들은 이날 천안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아고라 청원운동 및 헌화 ▶@watchsamsung 팔로우, 리트윗 ▶순천향천안병원 빈소 함께 지키기 ▶천안 LCD공장, 노동부, 경찰 등에서 유족과 함께 1인시위 동참 및 격려 ▶삼성의 안전한 노동조건 제공을 촉구하는 ‘국제청원운동’ 동참 등을 함께 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정구 기자>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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