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봉면 산동리 유기농 첫삽 뜨고 구슬땀
자연과 일체되어 자연처럼 살 사람들이 음봉면 산동리에 모였다.
흙의 부드러움과 넉넉함, 소중함을 자녀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첫 삽을 떴다.
유기농 환경마을이 다수확하는 풍년이 아닌 다음세대까지 전해질 수 있는 흙의 소중함과 생명력의 풍년을 예고하기 위해 지난 4월28일 첫 삽을 뜬 이후 벌써부터 분주한 흙사랑이 시작됐다.
53가구가 참여하는 유기농 환경마을은 흙을 직접 만지고 생물을 가꾸면서 실질적인 체험환경교육과 흙살림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는 사업으로 천안, 아산지역의 시민 및 학생가족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들에게 주어진 땅은 고작 7평. 그러나 공동 경작지를 합하면 5천평 정도의 땅을 가진 셈이다.
처음 농사를 짓는 터라 농사짓는 것이 버거운 사람도 많다. 그러나 유기농 농업만 벌써 3년이 된 도시민은 처음 농사짓는 이들과 함께 하며 돈독한 정도 쌓아가고 있다.
또한 지역 유기농 생산자인 농민과 결합해 추진하고 있는데 농사에 필요한 일체의 기구 및 재료가 지원돼 농사에 대한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다.
유기농 환경마을은 지난 98년부터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과 (사)한살림아산천안생산자연합회의 공동주관으로 시작됐다.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자신이 직접적인 생산을 통해 안전한 식탁을 만드는 일에 도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기농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위해 해마다 두번씩 강좌를 열기도 한다.
이번 유기농에는 오리넣기, 밤줍기, 추수감사제 등 기획행사 등이 벌써부터 추진중이다.
이번 농사에 참여한 황선익씨는 “사람이 편히 쉬고, 먹고, 잘 자야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처럼 흙도 그렇게 대해주면 인간에게도 크게 득이 된다는 사실을 유기농을 통해 깨닫고 싶다”며 “이제는 비가 좀 내려도 밭 걱정에 잠을 못 이루게 됐지만 조그만 것부터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드는 것 같아 기분좋은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