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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 돌아온 깜찍이 국민배우-최 진 실“어색한 사투리…장나라만도 못해!”

등록일 2002년05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진실(34)은 아줌마가 된 뒤에도 여전했다. 결혼 전부터 협찬 제품을 일일이 ‘챙길’만큼 ‘또순이’로 알려졌던 최진실이 알뜰살뜰 남편을 뒷바라지를 하고 아이를 살피는 ‘주부 9단’이 돼 나타났다. 그녀는 2000월 12월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한 뒤 이듬해 8월 아들 ‘환희’를 낳으면서 18㎏나 불었던 체중을 8개월 만에 원상 복귀시키고 지난 4월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주말극 ‘그대를 알고부터’에서 옌볜 처녀 ‘옥화’ 역을 맡아 공백을 깨고 복귀했다. ‘그대를 알고부터’는 최진실의 컴백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질투’ ‘별은 내 가슴에’ ‘그대 그리고 나’ ‘장미와 콩나물’ 등 최진실이 연기한 드라마는 항상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미시 스타’로 돌아온 그녀가 이전의 아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던 터였다. 그렇지만 톱스타 최진실과 류시원을 앞세워 의욕적으로 출발한 이 드라마에 대해 시청자 의견은 예상 외로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첫 방송이었던 만큼 결과는 좀더 두고 볼 일이지만 오랜만에 드라마 나들이를 한 최진실의 연기력에 대한 반응은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최진실씨의 연기자 경력이 10년은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네티즌 최진화) 현재 MBC 홈페이지에는 이 의견에 동참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그동안 최진실의 연기력은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터여서 이런 비판은 이채롭다. 그렇다면 최진실의 연기력이 과거보다 떨어진 것일까. 이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으나 일부 네티즌들은 사투리 구사력이 최진실의 연기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대를 알고부터’는 최근 영화 ‘친구’로부터 시작돼 유행하고 있는 사투리 신드롬을 발 빠르게 드라마에 적용했다. 그런데 이 사투리가 최진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엔 드라마를 위해 최진실이 탄탄한 연습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함께 이어진다. 실제로 각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엔 ‘최진실의 옌벤 사투리 연기가 듣기 거북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그 동안 방송활동을 쉬어서 그런 건지 원래 연기력이 부족한 건지, 사투리 연기가 너무 어색합니다.”(네티즌 박성태) 또다른 네티즌은 “어떤 분들은 그러시더군요. 처음이니까 몇회 더 보고 나서 이야기하라고요. 하지만 신인이라면 그렇게 말할 거예요. 그렇지만 최진실씨는 신인이 아니잖아요. 드라마 들어가기 전에 연습을 더 많이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진실이 극중에서 보여준 연기력은 경력에는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실 최진실은 드라마에 캐스팅이 되면서 가장 걱정을 했던 것이 옌벤 사투리였다.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너무 좋아했어요. ‘장미와 콩나물’에서 함께 했던 박종 PD, 김혜자 선생님과 또 한번 같이 일한다는 게 무엇보다 신이 났죠. 그런데 옌볜 사투리를 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손사래를 쳤어요. 아직도 자신은 없지만, 부딪혀 봐야죠.” 시작부터 걱정이었던 만큼 ‘사투리의 달인’ 개그우먼 정선희로부터 개인교습을 받는 등 열성적으로 연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만족할 성과를 못 얻고 있다. 더구나 최진실의 옌벤 사투리는 최근 ‘장나라 열풍’을 불러온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나라의 자연스런 충청도 사투리와 비교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핫이슈가 되고 있다. 세련되고 깜찍한 이미지의 여성 탤런트가 촌스러운 사투리 역할을 맡은 것은 장나라나 최진실이나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는 일. 그런데 장나라는 멋지게 성공한 반면 최진실은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완벽한 사투리 구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나라도 처음엔 어색했다는 반론도 있다. 원래 장나라는 ‘명랑소녀 성공기’의 양순이 역할을 제의받고 거절했다. 사투리를 소화해낼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나라는 서울 출신이지만 할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은 충청도 단양이다. 장나라 아버지의 말대로 뼛속에 충청도 사투리가 새겨져 있는 셈. 하지만 이는 장나라 아버지가 용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격려일 뿐, 충청도 사투리를 멋지게 구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장나라의 재능 아니면 노력으로 봐야 옳다. 장나라는 정극이 처음인 ‘신인’이었지만 최진실은 연기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프로’라는 점에서 최진실의 사투리와 장나라의 사투리가 더 비교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최진실이 억대 몸값에 어울리는 연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무튼 ‘그대를 알고부터’는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최진실이 모처럼 의욕을 불사르는 이 드라마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 같다. 한편 최진실은 이번 드라마를 마치면 잠정적으로 연기활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 조성민 때문이다. 유명 연기자라도 한 남자의 아내이기에 적극적인 내조에 힘쓰겠다는 결의에 찬 폭탄선언이다. 10월 말 드라마가 끝날 즈음 조성민 역시 현재 소속돼 있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계약이 1년 남는다. 조성민은 계약 만료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어 최진실은 올겨울부터 못다한 내조에 힘쓰고 둘째아이도 가질 예정이라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국내 방송활동은 잠시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 만약 조성민이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남편의 수입이 없을 때를 대비해 최진실은 국내 CF 활동만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
주간현대/이상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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