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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민관합동 구제역 잡기 안간힘

구제역 소 147두·돼지 2269 살처분…사회단체 자발적 방역지원 잇따라

등록일 2011년01월2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복기왕 시장은 아산시에서 구제역이 확진판정을 받자 시장실을 농업기술센터로 옮기고, 실시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산시도 지난 20일 방역망이 뚫린 이후 곳곳에서 의심신고와 확진판정이 잇따르고 있어 축산농가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아산시는 지난 20일 신창면 읍내리 김모씨의 한우농장에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혀의 상피조직이 벗겨지고 잇목궤양이 발생해 정밀조사를 한 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김씨 농장의 한우 44두를 모두 살처분 했다.

김씨 농장 10㎞ 반경에서는 소87농가 3668두, 돼지 13농가 1만2675두가 사육되고 있고, 20㎞반경에는 533농가 12만3248두의 우제류 농장이 포진돼 있다. 이들 농장에서는 일순간 패닉을 방불케하는 공포와 혼란에 빠졌다.

1월22일에는 음봉면 신휴리 임모씨 한우농장에서, 1월23일에는 인주면 문방리 안모씨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또 1월25일에는 도고면 유 모씨 돼지농장과 염치읍 임모씨 젖소농장의 의심신고가 이어졌다. 1월 27일에는 음봉면 소동리 장모씨 돼지농장에서 의심축이 신고됐다.

아산시에서도 조류AI, 소와 돼지에 모두 구제역이 발생해 그동안 방역활동에 진력했던 모든 노력들을 무색케 했다. 아산시에서 구제역 발생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농장에서는 모두 외부 출입을 차단한채 2중·3중의 방어막을 펼치고 있다.

아산시에서 첫 구제역이 확진 된 이후 곳곳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랐다. 1월30일까지 총 6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5건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아산시는 백신 항체가 형성되는 1월~2월초 최대고비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민족 최대명절인 설과 맞물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 귀향객과 이동차량에 대한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실 농업기술센터로 옮기고, 방역체제 강화

아산시는 21일 신창면 읍내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지 하루만에 음봉면 신휴리 한우농가에서 추가 발병함에 따라 본청(본부)과 농업기술센터(상황실)로 이원화됐던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농업기술센터 1층에 통합해 비상체제를 강화했다.

복기왕 시장은 23일 오전9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재난안전 대책본부 상황보고에서 “시장실을 농업기술센터로 옮겨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상부기관의 지침에 의한 매뉴얼에 따라 몇몇 실무자들에 의해 운영되던 방역대응 체제를 아산시 현실에 맞게 재구성 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유관기관·단체 긴급방제 대책회의는 11명의 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호 지원·협조사항에 대해 토의하는 등 구제역 종식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산시는 예방접종이 완료된 이후 2월5일이면 항체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대형 살처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마을마다 방문하는 우편배달원은 휴대용 분무기와 소독약품을 지원하고 우편물은 마을마다 회관에 일괄 배달하는 방법을 협의했다.

특히 구제역 상황이 끝날 때까지 마을 자체행사나 모임 등을 자제해 달라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구제역 A·I 방역에 사회단체 발벗고 나서

아산시는 1월22일 이후 구제역 확진판정이 잇따르자 기존에 운영하던 16건의 방역초소 이외에도 12개 차량·가축이동 제한초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공무원과 민간용역 등을 이용한 24시간 방역초소 운영을 실시했으나 12개의 이동제한 초소가 추가 설치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산시 자율방범대, 아산시 의용소방대연합대, (사)해병전우회 아산지회 등 봉사단체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겠다며 초소근무지원의사를 밝혔다.

남상무 의용소방연합대장은 “그동안 구제역 예방을 위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힘겹게 운영되는 초소근무자들을 보면서 항상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회원들의 뜻에 따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초소근무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산시 자치행정과 공판석씨는 “방역초소와 이동통제초소가 확대운영되고 장기화 됨에 따라 근무자들이 지치고 힘든 시기에 봉사자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해보험가임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는대로 방역초소근무에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산시는 방역초소 16개소에 1일 133명, 이동통제초소 7개소에 3교대로 72명의 공무원과 군인 등이 투입되고 있다.

또 무인헬기 9대, 급수차량 16대 등 전 행정력을 투입해 구제역 확산방지에 지역이 총동원됐다.

도고면 축산농가, “우리마을 우리가 지키자”
                                       
아산지역에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16개 방역초소와 13개 이동통제 초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자체방역활동이 전개되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지난 1월26일부터 도고면 도산리, 오암리 축산농가를 중심으로 자체방역단을 구성해 농업용 트랙터에 방역기를 설치해 매일 마을 진입로와 주요도로, 축사주변 등 자체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고면 오암2리 이복규 이장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행정기관에서 힘쓰고 있지만 주민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서게 됐다”며 “앞으로 구제역 상황종료 선언시까지 마을구석구석 방역활동을 실시하고 이번 설에도 방역활동에 나서는 등 구제역이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희정 도지사 구제역 방역현장 격려방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25일 아산시 방역초소를 방문해 복기왕 시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1월25일(화) 아산지역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르자 아산시 방역대책상황실을 방문했다. 25일 현재 충남도에는 총 6개 시군에 12건의 구제역 양성판정 결과가 보고됐다.

안 지사는 “지난해 11월28일 구제역 발병 초기에 정부는 살처분 등을 통해서 구제역 이동통로 차단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1월20일부터 백신접종를 시작해 접종 후 2주일이 지났기 때문에 1월말이 최대 고비며, 항체생성 기간 동안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이날 백신처방이 마지막 대책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 미확보로 접종을 다 하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충남 도내 218만두에 대한 백신으로 항체 형성이 최선책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안 지사는 구제역 확산방지는 백신접종 처방책을 내린 이상 백신이 확보되는 대로 신속하게 접종을 실시하고, 백신접종을 완료했다고 해서 방심하지 말고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 지사는 “살처분 농가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지원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에서도 힘쓰겠다”며 “이번 기회에 시·군의 가축산업에 대한 건별 위생관리, 인력정비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안 지사는 이날 둔포면 관대리 군도 24호선에 설치된 방역 8초소를 방문해 방역근무자들을 격려했다.

구제역 백신접종 농장 살처분 축소

아산시의 한 구제역 발생농장에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아산시는 백신예방접종을 실시한 농장에 항체형성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매몰처분 대상을 크게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소 구제역 발생농장 500M이내, 돼지 3㎞이내에 사육하는 가축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해 왔다. 그러나 1차 예방접종이 완료됨에 따라 소는 예방 접종 후 14일이 경과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감염된 소와 예방접종 후 태어난 자돈을 모두 매몰하고, 나머지 비육돈은 감염개체가 사육되는 해당 축사의 돼지에 대해 매몰처분하기로 범위를 축소 조정했다.

아산시 축산과 최희진씨는 “예방접종 후 14일이 지나 항체가 형성된 농장은 매몰처분 범위를 축소조정해 축산농가의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의 백신공급이 확대되면 자돈에 대한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하는 등 축산농가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1월11일~25일까지 소 3만1205두, 돼지 12만9934두에 대한 구제역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또 1월28일 현재까지 구제역 발생에 따른 매몰처분은 소2농가 147두, 돼지 2농가 2269두로 집계됐다. 

아산시 구제역 침투 및 처리 일지

▶1월10~17일
-구제역 백신접종 종돈장 2개소, 1만6500두 자가접종(비육돈, 자돈)
-구제역 예방접종팀 구성 및 운영: 11개팀 40명
-한우, 육우, 젖소: 883농가 3만1205두
-돼지(모돈, 종돈):75농가 1만5071두
▶1월21일
-아산시 첫 구제역 확진. 신창면 읍내리 김모씨 농장 한우 44두 살처분, 투입인력 6명.
▶1월22일?
-음봉면 신휴리 임모씨 농장, 한우 103두 살처분, 투입인력 7명.
▶1월23일
-인주면 문방리 안모씨 한우농장 구제역 의심축 신고, 한우 37두 중 의심축 1두, 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1월26일 음성판정.
▶1월25일
-도고면 화천리 유 모씨 돼지농장 1852두 살처분. 구제역 백신접종 임상발현농가로 1월27일 양성판정을 받았으며, 21명의 인력이 투입됨.
-염치읍 곡교리 임모씨 젖소농장 의심축 신고. 젖소 57두 중 의심축 1두. 검역원 정밀검사 중.
-구제역 예방백신 추가물량 공급, 비육돈종 25농가 9470두 분량.
▶1월27일
-구제역 의심축 신고. 음봉면 소동리 장모씨 돼지농장. 비육돈 2083두 중 의심축 41두. 검역원 정밀검사 결과 양성판정.
▶1월28일
-구제역 임상발현농가 살처분. 탕정면 매곡리 박모씨농장 돼지 942두 살처분. 투입인력 30명.
▶1월29일 음봉면 소동리 장모씨 돼지농장 살처분.

이정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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