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외대 백석홀 4번 앵콜, 연이은 환호
“감격스럽습니다”
세계적인 예술가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린 지난 1일(수) 천안외국어대 백석홀에서 한결같이 터져 나온 환호성이다.
(주)천안교차로·충남시사가 함께 주최한 이번 공연은 1천5백석이 모두 매진된 가운데 공연이 펼쳐졌다. 브람스와 바흐 등 전통 클래식으로 이어진 이번 공연에서 무대를 압도하는 정경화의 독주에 연일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음악가정에서 태어나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스승 이반 갈리미언을 사사한 이후 예술과 문학의 세계로 이끌어 준 조셈시케티에게서 지도를 받은 정경화.
그녀는 67년 리벤트리틀콩쿨에서 우승함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갔다. 70년 런던에서 자유의 유럽 데뷔 무대를 가진 이후 앙드레 프레빈, 게오르그 솔티, 리카르도무티, 버나드 하이팅크가 이끄는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세계적인 콘서트 무대에서 연주를 가졌다.
또한 88년 이후 EMI와 전속을 맺은 데카, 도이치그라모폰 등과 활발한 레코딩을 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단조 음반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독주회는 데뷔 35년을 추억하기에 알맞은 레퍼토리로 채워졌다. 로버트 쿨럭의 피아노 반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사장조 작품 78」, 바흐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단조」, 그리그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시마노프스키의 녹턴과 타란텔라 등을 연주했다.
이날 공연에서 정경화는 4번의 앵콜을 받았고 무대가 뜨거워지자 연속해 바이올린을 독주, 천안시민을 기쁘게 했다.
이천석(38·천안시민)씨는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 공부를 시키기 위해 왔다. 클래식은 많이 접하지 않아 거부감이 있었는데 너무 놀랍고 벅찬 감동을 받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뷰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을텐데 도시마다 느낌이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천안은 어떤 느낌의 도시였나.
-천안시민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사실 컨디션이 안 좋아 공연 전에 많이 걱정했다. 팬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까봐 걱정도 됐다. 그러나 너무 열렬한 반응에 힘이 솟았다. 천안시는 항상 뜨거움과 희망을 주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관광할 시간이 없어 천안 구석구석 보지 못해 아쉽다.
▲‘동양의 마녀’라는 별명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가.
-70년대 런던에서 데뷔하면서 얻은 별명이다.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지어준 별명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관중 스타일은.
-어린이를 가장 좋아한다. 너무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로 쳐다 볼 때면 마음이 따뜻해 진다. 어린이만을 위한 클래식 공연도 한번 갖고 싶기도 하다.
▲천안에서 다시 공연이 있다면 오겠는가.
-클래식을 사랑하고 바이올린을 아끼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현재 마약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천안에서 마약퇴치를 위한 노력을 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