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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애 의원은 아산시의 아름다운 시범거리조성사업에 농협의 협조를 얻지 못한 점을 강하게 추궁했다. |
“시금고까지 유치해 아산시 행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농협이 왜 아산시 정책에 협조하지 않는 것입니까? 유관기관인 농협의 협조도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어떻게 일반 상인들에게 협조해 달라는 말을 할 수 있습니까.”
농협이 아산시의 아름다운 간판설치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기애 의원이 강하게 질책했다.
아산시는 온궁로에 ‘간판이 아름다운 시범거리 조성사업’을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해 작년 10월에 마무리했다. 총 6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된 본 사업은 온양온천탕-비비안에 이르는 온궁로 350M 구간 4개 블록에 걸쳐 실시됐다. 이 사업으로 거리의 634개 불법간판이 철거되고, 312개 신규 간판이 설치됐다. 아산시는 본 사업에 45개동 150개 점포가 협력해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또 온양온천역 주변 건물 17개동 75개 점포에 대해서도 3억원의 예산을 들여 412개 불법간판을 철거하고, 164개 신규간판을 설치했다.
아산시는 이들 점포에 무상으로 간판디자인을 개발해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목) 행정사무감사결과 10여 개 업체가 끝내 아산시 간판개선사업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협조를 거부한 업체 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 한 시청직원들도 자주 이용하는 유명 음식점과 약국도 포함돼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동의하지 않은 업체 중에 농협이 포함돼 있어 감사의 집중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기애 의원은 “아산시는 농협의 가장 큰 고객인데 이처럼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되는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오만한 농협에 강한 패널티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건설국장은 “시책에 협조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간판정비 사업이 진행된 온궁로와 온양온천역 일원을 답사한 결과 간판정비 자체가 무의미한 건물도 많았다. 일부 점포는 노점상에 가려져 있었고, 몇몇 점포는 낡은 건물과 새 간판이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아산시의 고유한 이미지를 가미시키지 못한 점도 매우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