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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와 선문대 2개 대학 부기역명 사용요청’ 아산시가 9월에 한국철도공단에 보낸 공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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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와 선문대 공동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수용할 수 없다’ 아산시가 10월에 한국철도공당에 보낸 2차 공문서. |
아산역 부기역명을 둘러싼 편파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선문대는 광역전철역인 ‘아산역’에 대한 부기역명을 ‘선문대’로 해 줄 것을 한국철도공사에 신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는 아산시 의견을 물어왔고, 아산시는 부기역명으로 ‘호서대와 선문대 2개 대학 부기역명 사용요청’이라는 의견서를 9월에 보냈다.
이어 2차로 ‘호서대와 선문대 공동으로 사용되지 않을 경우 수용할 수 없음을 추가 통보하니 꼭 반영될 수 있도록 처리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을 추가적으로 보냈다.
선문대 입장에서는 편파행정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부기역명 신청은 선문대가 단독으로 했는데, 아산시는 ‘호서대도 함께 표기하라’는 의견을 보낸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공동사용이 아니면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추가의견까지 강하게 어필했다.
아산시가 두 대학을 동등한 입장에서 배려한 것처럼 보이지만, 선문대 입장에서 보면 ‘훼방꾼’이며 ‘딴죽걸기’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선문대 홍보팀 오효근 계장은 “호서대는 이미 배방역에 부기명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배방역에 대한 호서대의 부기역명 사용당시 선문대는 아무런 이의제기도 하지 않고 양보했다. 그런데 이번 아산역 부기명에 대한 아산시의 일방적인 호서대 편들기는 납득할 수 없는 처사다”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아산시가 앞장서서 ‘호서대 챙기기’에 나서는 바람에 오히려 대학간 갈등까지 부추긴 셈이 됐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납득이 안된다. 아산역은 선문대에서 2.5㎞, 호서대에서는 8㎞나 떨어져 있다. 호서대는 선문대가 아산역에 대한 부기명을 신청하자 명분도 없이 ‘판깨기’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아산시는 노골적인 편파행정을 통해 호서대 편에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아산시 관계자는 “부기명을 수용할 수 없다고 한 것은 아산역 부기명을 선문대와 호서대 공동으로 해달라는 뜻”이며 “부기역명을 선문대 단독으로 결정될 경우 배방읍주민의 반발 등 더 큰 갈등이 우려됐다”고 말했다.
호서대 관계자는 “배방역에 부기명으로 호서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배방역을 이용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아산역을 이용하고 있어 셔틀버스 운행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아산역에 부기명 사용이 승인되면 배방역에서 부기명을 철거할 것이다. 실질적으로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아산역에 선문대와 함께 부기명을 쓴다면 학생들에게도 혼선이 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부기역명 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중에 명칭사용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구 기자>